하나하면 Buy! 둘하면 Nothing! 셋하면 다함께 Buy Nothing Day!

2002.11.28 | 행사/교육/공지

11월 24일 12시 명동 쇼핑 거리 한가운데, 빨간 몸자보를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11월 26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환경을 위해서 소비하자, 소박한 삶이 아름답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여러 전시물들. 그리고 여느 캠페인 장소에선 볼 수 없었던 힙합 패션의 젊은이들까지. 어리둥절해 하는 시민들의 곁눈질이 시작될 무렵.



한 젊은이가 입으로 비트박스를 하며 외친다.

하나하면 Buy!
둘하면 Nothing!
셋하면 다같이 Buy Nothing Day!

그리고 이어진 경쾌한 노래.

금방 캠페인 장소는 야외 공연장처럼 시민들로 둘러싸이고 어리둥절하던 시민들도 힙합 노래 사이사이 사회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노래에 맞추어 몸도 흔든다.



시민들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알리는 전단지와 함께 작은 약봉지를 받는다. 바로 과소비처방약인 초록이 소금. 약봉지에 담긴 소금은 짠돌이, 짠순이가 되라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의 또다른 메시지. 의아해 하던 시민들은 설명을 들으며 노래를 들으며 아마 자신이 무엇을 사려 했는지, 그것이 꼭 필요한 물건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캠페인 시간 내내 하자 센터의 친구들이 나와 기타 연주에 노래를 부르고 비폭력힙합창작클럽 천군단의 힙합공연, 그리고 중간중간 이어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지구에게 고백하는 커다란 종이판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캠페인이 진행되던 중 한 외국인이 캠페인을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다. 그는 바로 동물해방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동물권 운동가 ‘피터 싱어’ 토론회 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캠페인을 보게 된 것. 그는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한국에서 이런 환경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참 기쁩니다. 앞으로 지구를 지키는 일에 다 함께 힘을 쏟아 주세요”

시민들이 함께 한 이 즐거운 캠페인은 바로 녹색연합 시민모임인 녹색바람과 아이지엘, 그리고 자원활동가 그룹, 비폭력힙합창작클럽이 모여 BND 프로젝트 팀을 꾸리고 한 달동안 거의 매일 밤 우리의 소비문화 환경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전시물을 만들고 캠페인을 의논한 결과다. 지금까지의 캠페인에선 볼 수 없었던 힙합과 환경캠페인의 조화는 특히 많이 이들이 쉽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약속하며 진행된 이 흥겨운 캠페인을 준비한 모든 분들께 박수를!! 그리고 하루가 아니라 일년 중 많은 날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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