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기농 쌀 먹기

2009.08.31 | 행사/교육/공지

쌀은 생명이요 물이요 보약이다
쌀의 영양적 가치를 살펴보면 쌀의 전분은 뇌의 활동을 돕고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쌀은 밀가루에 비해 인슐린 분비를 덜 자극함으로 체지방의 합성과 축적이 억제 되어 비만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불용성 식이섬유는 지방의 합성과 축적을 막아 식후 혈당량 상승을 억제하며, 인슐린 분비를 줄여 당뇨병을 예방해 준다. 쌀은 비록 단백질 함량과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낮지만 그 질만큼은 모든 곡류 중에서 가장 우수한 단백질 자원을 갖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저하와 혈압 조절, 암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그 뿐 아니라 쌀에는 비타민E, 토코트리에놀과 같은 황산화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인체에서 생체막의 손상이나 지질의 산화를 억제하여 노화를 방지해 준다.



쌀이 병들어 가고 있다
이 좋은 쌀이 지금 화학비료와 농약에 물들어가며 토양과 생태계, 지구 환경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토양이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산성화 되다보니 거기에 뿌리를 내리고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농작물이 산성화되어가고 더불어 영양분 또한 떨어지며 맛 또한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자연계에 있는 각종 균들 중 병원균들은 대부분이 산성 속에서 잘 번식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각종 질병이 끊임없이 발생될 수도 있다.

해답은 유기농!
반면 유기농은 우리 환경에 잘 맞게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의 힘을 빌려 짓는 농법으로 토양과 작물의 질을 높이는 자연 농법이다. 유기농산물은 일반 농업에 비해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병충해의 자연방벽 역할을 하는 두꺼운 세포막을 만들어 병충해와 질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환경에 가장 잘 맞고 환경까지 지켜주는 소중한 우리의 논. 유기농으로 벼를 키우는 논에서는 오리, 우렁이 등 갖가지 생물들이 함께 살 수 있어 생물 다양성이 보장된다. 쌀 한 말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땅은 약 7평인데 백만 말의 유기농 쌀을 먹는다면 여의도 3배 만한 논이 생명의 들판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논에다 벼를 심어 장맛비를 그대로 모아두면 그 물을 먹고 벼가 쑥쑥 잘 크기도 할 뿐더러 한꺼번에 쏟아지는 빗물을 담아두어 범람을 막아주는 댐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다. 아토피나 비염 천식 같은 현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각종 화학첨가물로 범벅된 인스턴트 식품 대신, 살아있는 땅에서 생산된 유기농쌀과 같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는다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된다.



유기농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농약을 뿌려 재배한 농산물과 단순비교하면 가격이 비쌀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자연환경과 뭇 생명을 생각하는 사명감으로 농약을 쓰지 않고 땀 흘려 고생하며 지은 유기농산물은 농약의 공포를 떨칠 수 있다. 질 또한 좋으니 건강해져 병원갈 일, 아플 일이 없다. 일반 쌀 사는 돈에 만원만 더하면 농약, 환경호르몬, 유전자조작 걱정 없는 생태적 밥상을 지킬 수 있고, 내 가족의 생명과 우리 민족의 생존 젖줄인 농업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히려 이러한 유기농산물에 제값을 매기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생각을 고쳐 생활이 달라지면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어두운 생각이 함께 잘 먹고 잘 살자는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 땅에서, 내 주변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로컬푸드)를 먹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다. 과거에는 걸어서 하루거리인 40리 그러니까 반경 16km 내에서 재배된 것이 우리 몸에 좋다고들 했다. 우리 쌀로 밥을 짓고 수입식품만 배제해도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25%라고 한다. 밥상에서 서너 가지 반찬 가운데 하나만이 우리 것인 셈이다. 식량주권 시대, 밥상에 올라오는 모든 것을 우리 농산물로 택한다면 100% 우리 밥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올 추석에는 우리 농산물, 아니, 우리 유기농산물로 차례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글 : 정미경 (녹색연합 회원)
일러스트 : 엄정애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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