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한 아침,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선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다가 일회용 우산 비닐 함에 우산을 넣었다가 뺀다. 쏙 하며 나온 우산은 비닐봉지 옷을 입고 있다. 도착한 혜화역. 나가는 출구 언저리에 놓인 파란색 플라스틱 통에는 비닐봉지가 산처럼 쌓여 있다. 나도 봉지를 벗겨내어 꼭대기에 얹어놓는다.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비닐봉지들을 무심코 밟으며 걸어가 마침내 회사에 도착! 회사 문 앞에도 역시 일회용 우산 비닐 함이 있다. 빗물이 안 떨어지니 바닥은 깨끗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음식점에도, 다시 타게 된 지하철에도, 잠깐 들린 마트에서도. 비만 오면 어디에서든 마주할 수 있는 일회용 우산 비닐! 내가 오늘 사용하고 버린 우산 비닐만 해도 무려 5개. 이거, 이대로 가도 정말 괜찮은 거야?”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일회용 우산 비닐들이 버려질까. 부러진 채 길가에 버려진 우산들을 봐도 마음도 아프지요. 쨍쨍하다가 갑자기 소낙비가 몰아치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우산을 사기도 합니다. 집으로 와보니 어느새 우산함에 꽂힌 우산만 4개! 남다른 감수성을 가진 지구인분들, 우리 무언가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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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비닐봉지 한 장 절약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진짜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비오는 날 사용하고 버린 일회용 비닐봉지 한 장은 단순히 ‘봉지 한 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 작은 실천이 회원님에게 큰 변화의 씨앗으로 심겨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점점 자라나면 온 생명을 품을 수 있을 만큼의 커다란 나무가 되겠지요! 혹시라도 외롭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녹색연합의 5천 명 회원 분들도 차츰 차츰 여러분의 변화에 동행하실 거라고 믿어요. 느리겠지만, 아름다운 변화. 저도 함께할게요! 우리 작은 것에서부터 고민하고 실천해 봐요.
글 : 전기화 (녹색연합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