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회원] 자연스럽게, 그렇게! – 이재용 회원

2002.08.30 | 행사/교육/공지

9월에 만난 이재용 회원님은 ‘이재용과 함께하는 요가교실’ 선생님이다. 깡마르고 매섭게 생겼으리라는 엉뚱한 추측을 했었는데, 키 크고 시원시원한 웃음을 흩날리는 청년이었다.



“요가는 쑈가 아니죠. 기인열전도 아니구요.”
‘내면의 고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표현하면서, 평화와 집착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이, 돈에 명예에 혹은 술이나 담배에 매여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혁명은 밖에만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부터의 ‘확신’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이재용 회원님을 그 ‘확신’을 ‘거부할 수 없는 것’,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힘주어 설명한다.

99년 가출 자퇴 청소년을 상담하는 일에 이어 녹색연합 공채로 들어와 활동을 잠시 하셨다. 환경운동 역시 영성운동으로 갈 수밖에 없다, 는 말씀을 하신다. 인간의 참 본성으로 가고, 자연스러운 자기자신을 찾으며 감각을 채우기 위한 껍데기들을 줄여나가고 휘둘리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환경운동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면서 접하는 무수한 선택의 순간에 좀더 친환경적이고도 좀더 자연스럽게, 우리 지구와 자기자신에게 두루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선택의 순간에 개입되는 멈칫거림이, 환경단체의 회원이라는 이름표 때문일 수도 있고 어떤 캠페인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 하나가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면서 웃으신다.
종이컵 하나를 더 쓰고 비닐봉지 하나를 분리수거 하지 않는 것 때문에 누군가를 달닥하거나 강박관념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종이컵을 덜 쓰게 하고 비닐봉지를 분리수거하게 하는 환경과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또 한번 힘주어 말씀하신다.
계속되는 ‘자연스럽게’에 함께 한 지아가 활동가와 몇 번 웃음을 터트렸다.

녹색장터로 운영되는 요가교실은 현재 6∼7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토요일마다 녹색연합에서 열린다. 참여하는 모두가 진지하고 열심이시다. 학교 선생님이 많으신데, 내면의 평화를 찾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려는 분들이라고 흐뭇하게 웃으신다.

스승은 자기 안에 있다, 또한 확신만한 스승이 어디 있나, 그리고 모든 사람이 스승이라는 말로 인해 이재용 회원님이 말씀하시는 ‘자연스러움’을 조금 알 듯했다. 우리의 삶 자체를 자연에 가깝게 이끄는 환경운동, 안으로부터의 확신에 찬, 친환경적인 삶의 문화를 만들어가야겠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글 / 정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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