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회원] 녹색바람을 일으키는 야무진 그녀 – 김은아 회원

2003.02.11 | 행사/교육/공지

시민모임 ‘녹색바람’의 김은아 회원을 만났다.
녹색연합 2층 사랑방 테이블에 앉은 은아씨는 야무진 입매가 돋보였다.
“선물이예요”건네는 것이 범게 사진이 담긴 뺏지와 ‘SOS 새만금’ 굵은 글자가 박힌 홍보물이다. 어제 도봉산입구에서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해야 하는 이유가 실린 홍보물을 나누는 캠페인을 했다고 한다.
‘녹색바람은 행동하는 모임이거든요’명료한 답이었다.



어제 역시 그 행동의 하나로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뜻을 알리고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지역 분들을 후원하기 위한 모금 행동을 벌였다. 그동안 새만금을 몇차례 방문하기도 했고 행사 때마다 새만금 뺏지를 판매하고 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나 내복입기 캠페인 등 녹색연합의 크고 작은 활동들마다 녹색바람의 행동은 돋보인다. 은아 씨는 녹색바람의 총무 역할을 맡아 그 일들을 꾸려나가고 있다.  
ꡒ평범한 사람들이 모임 이예요ꡓ자신 역시 그 평범한 사람들 중의 하나라고 녹색바람의 구성원들을 알려준다. 직장인이 반, 학생이 1/3, 주부, 농민, 고등학생도 있다. 프리챌에 있는 커뮤니티(녹색바람, Thegreewind)에는 녹색연합 회원이 아닌 분들도 많이 오고가시는데, 열린 마음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평범한 이들의 모임이기에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는 반면, 전문성, 현실, 지식적인 부분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새해엔 공부도 열심이다. 달마다 목요일 저녁 마다 모이는 모임은 첫째 주는 정기모임, 둘째 주는 환경 강좌, 셋째 주엔 ‘숲’ 공부를 한다.

1월의 환경 강좌는 ‘미군기지주변의 환경오염 실태’에 대해 듣고, 2월의 환경 강좌는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 공부한다. 숲 체험은 녹색바람의 중요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이다. 봄이 되는 3월에는 숲 해설가와 산음휴양림에 다녀올 계획이라고 한다. 공부했던 책 속의 숲을 보고, 걷고 숨쉬고 느끼는 것이다. 진짜 공부, 살아있는 공부가 이런 것이 아닐까.

김은아 회원은 3년 전부터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구독자였다. 두물머리 환경농장을 분양받아 5평 남짓한 공간에 상추, 열무, 토마토, 고구마, 옥수수 등을 심어 키우는 과정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녹색연합 회원이 된지는 이제 1년 반이 되었다.

‘거꾸로 가는 정책’ ‘옳지 않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뜨거운 반대 의지를 내뿜는 그에겐 열정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 도시에서의 삶은, 자연스러운 삶과는 멀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 귀농을 하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20대 중반의 젊은이. 대안학교나 공동육아를 꿈꾸는, 삶 자체가 유해하지 않은 환경이기를 바라고, 실천하는 사람. 김은아 회원을 만나는 것은 함께 꿈을 그리고 희망을 만드는 자리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말이었을지라도, 말이 있어 사람이 있더라도, 힘 있는 것은 발걸음이고 손길이다. 활동하는 자만이 말할 자격이 있고, 말이 말답다는, 김은아 회원을 만나고 떠오른 이 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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