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육지에서도 제2공항 반대합니다. 제주를 위한 반대 동참 호소

2021.02.10 | 제주 제2공항

“육지에서도 제2공항 반대합니다” 제주를 위한 ‘반대’ 동참 호소 기자회견

“육지에서도 제주 제2공항 반대합니다”
제주를 위한 ‘반대’에 동참합니다

– 일시: 2021년2월10일(수) 오전10시30분
– 장소 : 광화문세종문화회관계단앞
– 주최 :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제주 제2공항의 찬반을 묻는 제주도민 대상 여론조사가 오는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됩니다. 전국 300개 시민환경단체가 모인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반대하며, 제주를 위한 ‘반대’에 동참할 것을 모든 분들에게 호소합니다. 2015년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사회의 갈등은 5년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우려도 커졌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이자, 제주 도민이 공론화를 통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는 제주 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공항은 단지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도로와 각종 기반시설을 대규모로 늘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제주도의 환경이 연간 4,500만 명의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려하지 않은 채, 현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이니 성산에 공항을 하나 더 짓자고 합니다. 공항이 아니라 제주가 포화 상태입니다.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된다면, 각종 개발사업으로 제주 전역의 모습이 바뀔 것입니다.

우리가 제주를 찾는 이유는 넓은 하늘과 바다, 산과 오름이 보여주는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3관왕의 타이틀을 가진 제주, 그 자체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 제주에는 대규모 개발 광풍이 불었습니다.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쓰레기, 오폐수, 교통 체증과 범죄율 증가, 땅값 폭등과 지하수 고갈 등 환경수용력을 넘어선 제주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과잉관광과 과잉개발을 멈추고 제주의 소중함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입니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이번 여론조사의 문항과 방식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현 제주공항 확충이라는 대안은 제외되었습니다. 제2공항 건설 찬반만을 확인하고, 성산 주민은 별도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민주주의를 퇴색시키고 갈등을 유발한다며 우려와 비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러한 제약을 넘어서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려 합니다. 제주를 위한 ‘반대’, 제2공항 건설 ‘반대’라는 결과가 나오도록 제주에 사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알려주십시오.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제주의 모습을 지킬 수 있도록,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전해주십시오. 제주가 이익을 창출하는 개발 대상의 공간이 아니라 삶의 터전, 생활의 터전이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아주십시오. 우리 모두 제주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여행자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2021년 2월 10일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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