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주변 환경현안을 둘러보다.

2009.03.13 | 설악산

설악산 주변 환경현안을 둘러보다

설악산은 명산으로 예부터 많은 사람이 찾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국내 최고의 관광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광객수가 점점 줄어들어 대부분의 영업소들이 문을 닫은 상태다. 그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여러 가지 개발사업들을 원하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케이블카와 각종 편의시설 추가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요구에 다 응답하게 된다면 설악산이 앓고 있는 병은 더 깊어지고 더 오래갈 것임이 뻔하다. 그와 관련한 현안들을 알아보기 위해 답사를 다녀왔다.

목우재 도로복원 현장. 가파르고 굴곡이 심해 사고가 많이 났던 지역. 터널을 뚫고난 후 옛도로를 복원할 예정이다. 아스팔트를 걷어낸 후 별도의 조림을 하지않고 자연스레 복원되는 것을 지켜본다고 한다.

권금성에 올라가는 케이블카. 몇 년 전 100억을 투자해서 개량했다. 얼핏보기에는 편리하고 좋은 시설로 보인다.

권금성 정상. 사진에 몇 남지않는 나무들이 이곳이 숲이었다는 것을 가늠케 해준다. 표토가 쓸려내려가며 대부분의 나무들이 죽었다. 어이없게 그 나무들을 울타리로 활용하고 있다. 살아남아 있는 나무들은 돌과 나무로 어설프게 보강공사를 해 놓은 상태다.
이런 현실이 있음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케이블카 건설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 정상이나 능선부위에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가면 타 생명체의 존재입지가 더욱 더 좁아질 것이다.



2006년 루사로 인해 물난리가 났던 흘림골이다. 수십톤에 달하는 바위는 물론이고 계곡 주변의 큰 나무들까지 쓸려내려왔다. 당시 등산로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그냥 걸어갈 수도 없을 정도였다. 그곳에 목재 데크를 만들어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그런데 데크의 기둥이 흘러내려온 바위에 박혀져 있다. 또 한번 비슷한 비가 쏟아진다면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공사를 하던지, 다른 길을 내던지 해야했음에도 ‘수해’ 후 바로 건설되었다.

대승폭포로 향하는 목재데크이다. 등산로 훼손문제 때문에 설치하지만 과연 데크설치로 얼만큼이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나 목재데크는 그 편의성으로 많은 사람을 부른다. 그로인해 산 정상부위, 능선 등이 더욱 심하게 훼손이 될 것이다. 자연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는 부분이나 경관을 해치는 문제,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등 아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설악산 주변에서 관광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반면 설악산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그 몸살은 각종 식물은 물론이고 야생동물을 포함은 수많은 생명체에게 전이되었다.



현지 주민들의 어려움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나 이제 한숨을 돌리는 설악산을 위해 지금까지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연생태계의 끈을 그나마 쥐고 있는 전국의 국립공원, 도립공원에 케이블카를 포함한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미 이 땅이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글 : 김성만 활동가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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