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문화체육관광부의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

2015.02.02 | 설악산

문화체육관광부의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

 

1월29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설악산 3.5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녹색연합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는 심각한 환경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밝히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바이다.

설악산은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립공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지역 등 5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그 환경적 보전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또한 설악산은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산양을 비롯하여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의 수많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다. 녹색연합 현장 조사 결과, 케이블카 지주 설치 예정지에서도 산양 서식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보호구역이나 멸종위기종 지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처지다.

설악산에는 지금도 한 해 300만 명이 넘는 수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심각한 훼손이 가중되고 있다. 설악산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 한계를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카까지 설치된다면, 설악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이 급증할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종점부 끝청봉에 오른 이들은 눈 앞의 대청봉 정상으로 향할 것이다. 설악산의 환경훼손은 더욱 가중될 것이 눈에 보듯 뻔하다.

이런 환경훼손 논란과 경제적 타당성 등을 고려하여, 설악산 케이블카는 지난 정부 시기 이미 2차례에 걸쳐서 국립공원위원회가 불가결정을 내린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유로 또다시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형스포츠 경기는 예산낭비와 환경파괴 논란의 중심에 있다.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럼에도 또 다른 환경파괴를 가져올 케이블카를 대통령이 나서서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자연과 환경이 망가진 자리 위로 케이블카가 사람들을 실어나른다해도 그들이 무엇을 보고 느낄 것인가. 인간이 자신의 근원인 자연과의 공존을 거부한다면, 인간 또한 자연 속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케이블카 건설이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세계적 흐름과도 상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친환경케이블카”라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 케이블카 사업은 산에서 벌어지는 24대강사업이다. 박근혜 정부는 무분별한 환경훼손을 가져오는 관광진흥과 규제완화를 멈춰야 할 것이다.

 

 

2015년 1월 29일

녹 색 연 합

 

문의: 황인철 (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010-3744-6126)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