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22일차 소식 “시민의 지지는 강을 향한 응원입니다”

2009.07.01 | 4대강

어느덧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리고 6월 9일, 조계사 경내, 경외를 오가며 어렵사리 차린 농성장이 22일째를 맞는 날이기도 합니다. 처음 농성을 시작했던 날, 반팔이 조금 썰렁했던 날씨는 이제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었고, 천막은 세 번의 업그레이드를 경험했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분들이 지지방문을 해주셨고, 방명록은 네 권째로 페이지만도 130을 넘어갑니다.



무엇보다도 고단한 농성장 활동에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지인 분들의 격려와 시민들의 지지였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아까울 천원, 만원을 선뜻 후원함에 넣어주시고,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까지 서명을 하고 열심히 하라는 지지의 말씀을 전해주고 가셨던 시민들 한 분, 한 분의 마음들이 우리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농성장에 있으면서, 또 거리로 나가 캠페인을 벌이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신 활동해줘서 고맙다며 홍보물을 나눠주던 활동가들한테 냉커피를 건네주시던 아주머니.
점심시간, 몸자보를 걸치고 식사를 하던 활동가들을 보고 고생이 많다며 대신 밥값을 내주셨던 한 시민.
신촌에서 플래쉬몹을 하고 있던 캠페이너들에게 멋있다며 큰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간 대학생.
횡단보도 건너에서 뛰어와 얼음 물을 수줍게 주고 간 아가씨.
광화문 사거리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캠페이너에게 수고한다며 악수를 청하던 아저씨.
늦은 밤, 천막을 찾아 두 손 가득 들고 온 간식을 놓고 간 젊은 아저씨.
플래쉬몹을 위해 대한문 앞을 찾을 때 마다, 물과 지지 응원을 건네주던 대한문 앞 농성장 분들.
집에도 제때 못 들어가는 활동가 아들을 격려하려 농성장을 찾은 어머니.
누가 준건데, 너무 고생하는 것 같다며 포토즙을 한아름 주고 가신 아주머니.
차를 타고 지나가다 농성장을 보고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다시 되돌아와 후원금을 건네주셨던 스님..

이런 마음들은 비단 농성장의 활동가들만을 향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주장을 대신 해주고 있는, 내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 이들에 대한 지지의 뜻이고 이는 곧 4대강 사업으로부터 우리의 강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큰 의지입니다. 이런 민심을 지금의 정부는 더 이상 무시해선 안될 것입니다.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지 않으니 운하가 아니고 문제 없다’는 식의 정부의 말장난은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오후엔 기독교환경연대의 백영민 집행위원장님과 신도 분들이 지지방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4대강과 농성장을 향한 염려와 지지를 가득 담아 기도를 올려주셨습니다. 모든 이의 마음 속에 생명을 보존하는 거룩하고 순결한 마음의 중심이 흐려지지 않도록, 그리고 이를 위해 힘쓰는 단체를 굽어 살피어 생명과 자연을 지키는 모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마음의 기도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오늘 손님 중엔 파란 눈의 외국인도 있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WSPA 세계동물보호협회의 루시와 크리스라는 활동가입니다. 천막을 찾은 활동가들을 최승국 집행위원장이 유창한 영어로 맞이했고, 박진섭 집행위원장은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활동가들은 운동 연대 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농성장 소식을 듣고 지지방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도 활동가와 캠페이너들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과 현장에서 홍보물을 들고 시민들을 직접 만난 활동가 분들에게 감사와 수고의 말 전합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김인경 외 (생태지평) / 여성환경연대 / 백영민 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 천준호 (KYC) / 루시, 크리스 (WSPA)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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