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31일차 소식 “호우특보, 천막을 지켜라!”

2009.07.10 | 4대강

지난 달 9일부터 시작한 천막농성이 어느덧 한 달이 지나 31일째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서울에도 집중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호우특보, 천막을 지켜라!
사무 업무와 창고로 쓰이는 천막이 고이는 빗물을 지탱하지 못하고 내려 앉아 천막 안은 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농성장 식구들은 굵은 빗줄기를 맞아가며 천막과 물품을 지키기 위해 바삐 움직였습니다.



오늘 농성장 담당은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미래, 녹색교통 활동가들입니다. 다른 때보다 제일 많은 분들이 홍보와 서명운동 그리고 천막 농성에 동참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비가 와서 홍보전을 하지 못하고 오전에는 명호 상황실장의 [4대강 삽질을 멈춰라!]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들어 비가 더 많이 오자 이제는 중앙 천막에도 빗물이 넘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비와도 끄떡없을 것 같았던 중앙 천막도 이번 비와 바람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집행위원장들은 순식간에 들어온 빗물을 막기 위해 바지를 걷어 올리고 양말을 벗어가며 열심히 걸레질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농성장이 정리될 쯤 한국여성단체연합 식구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기놀이를 했습니다. 진 팀은 맛있는 빵 사오기! 30분 동안의 치열한 공기놀이 시합 끝에 진 팀은 거침없이 몰아치는 빗속을 헤치고 맛있는 빵을 사왔습니다. 농성장에 있는 식구들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흥미진진한 공기놀이 시합을 관람했다는 이유만으로 빵을 나눠먹게 되었습니다.

운하중독증 정부의 첫 삽, 경인운하
어제 감사원에서 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를 기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인운하는 지난 해 ‘국민이 반대하면 대선공약이었던 대운하도 추진하지 않겠다’라는 대통령의 거짓 섞인 운하 포기 선언에도 당당하게 살아남아 있는 국내 첫 ‘운하’ 사업입니다. 경제성 없음과 환경파괴라는 수많은 문제제기 속에서도 ‘대운하는 안 돼도 경인운하는 된다’라는 희한한 논리로 꿋꿋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운하의 시범사업이 아니냐는 의혹 속에서 말입니다. 경인운하 연계사업이 확장되고 4대강 사업으로 여주, 충주지역 등 한강상류지역의 바닥을 준설해서 나중에 연결만 하면 한강운하가 완성됩니다. 그런데 어제는 정부행정을 감시해야 하는 감사원마저 삽질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국민감사청구를 기각하였습니다. 하나같이 대책 없는 삽질숭배집단입니다. 감사원이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운하중독증 정부의 편에서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음악인들도 4대강 사업 비판
각계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오늘은 음악인 600여명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용산 참사’, ‘4대강 살리기’, ‘남북 긴장관계’ 등을 거론하며 “이 모든 불행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벌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무기력과 자괴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중 정부의 ‘4대강 살리기’ 계획에 대해 “수십만 년을 거쳐 완성된 결과가 이 산하인데, 이 오래된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필코 사람의 탐욕을 채우고 말겠다는 개발욕망의 도도한 저의는 총보다 무서운 수십만의 삽자루를 치켜든다”고 비판했습니다.  

4대강 사업, 블로그 안에서도 인기 이슈
블로거들이 직접 생산하는 기사들을 볼 수 있는 다음 VIEW의 인기이슈에서도 4대강 사업은 늘 빠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파워블로거 최병성 목사님의 ‘4대강 사업 홍수예방은 거짓말!’(클릭!) 이라는 글이 가장 큰 인기였는데요.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을 실시한다는 정부의 거짓말을 알기 쉽게 조목조목 파헤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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