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34일차 소식 “4대강 사업으로 홍수를 막겠다고?!”

2009.07.14 | 4대강



천막 농성 34일째, 2MB의 일방적인 정치에 하늘이 노하셨는지 전국적으로 또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담당단체였던 녹색연합 식구들은 오후부터 내린 비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천막과 물품을 지키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바삐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녹색연합 식구들의 모습은 매우 피로에 쌓인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농성 담당단체인 환경연합 식구들도 폭우와 싸우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농성장에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바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 오신 분들인데요. 이 분들은 노무현 서거 관련 추모제에 참석하여 MB악법 중에 뭐가 최악일까 논의하다가 4대강 사업이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해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곳 농성장에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잠시 동안 농성장에 머물면서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홍보물을 보며 4대강을 죽이는 사업에 대해서 각 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폭우 속에서도 거리 홍보전을 나가도 싶다고 하셔서 홍보물과 몸자보가 담긴 큰 가방을 어깨에 메고 굵은 빗줄기를 뚫고 여의도를 향해 가셨습니다.

오후 들어 거센 비바람이 조금씩 잠잠해 지고 활동가들 모두 농성장 안에서 열심히 업무를 보던 중 한 시민 분께서 따뜻한 호두과자 두 박스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비가 와서 밀가루 음식이 땡기는 찰나에 맛있는 호두과자를 주신 그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맛있는 호두과자를 먹으며 다시 업무를 보는 중 잠잠하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해 농성장은 또다시 보수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람에 펄럭거리던 천막을 끈을 연결시켜 강한 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는 농성장을 만들어 모두들 뿌듯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홍수를 막겠다고?!
정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를 막기 위해 4대강 정비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부분 홍수 피해가 가중되는 곳은 본류가 아닌 지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지역이 지천의 수위상승으로 인한 농경지 유량이 배출되지 못함으로서 발생된 전형적인 내수배제불량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내세웠던 본류구간의 홍수피해 주장은 이번 피해를 계기로 억측이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기록적 호우가 발생된 뒤에 4대강 댐 운영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하였음에도 전국적인 다목적댐의 평균저수율이 32.4%에 불과해 상당강우에 대한 여유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대강 본류 수위는 댐의 방류량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시, 평균저수율과 상당강우 여유수치는 4대강 본류에 대한 범람위험은 전혀 없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는 4대강 정비 사업을 중단하고, 지방하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며 댐과 제방이 아니라 유역치수 중심의 홍수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자원봉사(이라연 외)/전국공무원노동조합(오현근 사무국장)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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