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수생태계 – 금강, 영산강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

2014.06.28 | 4대강

4대강 사업 공사가 진행중이던 2010년부터 정부에서는 매년 수계별로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이 입수해 분석한 4년차 보고서인 2013년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에는 2013년 조사 결과와 더불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의  4대강 수환경 변화 양상이 담겨있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살펴보는 4대강의 변화 모습 – 마지막, 금강과 영산강입니다.

 

[금강]

▶어류: 줄어드는 보호종

금강 본류에서는 2010년과 2011년에는 흰수마자 서식이 확인되었으나 2012년과 2013년에는 법적보호종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지류하천에서는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와 흰수마자(멸종위기야생동물1급) 2종의 보호종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본류에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지천, 유구천 등의 지류하천에서만 출현했습니다. 하지만 지류의 보호종 개체수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0년 당시 2종15개체가 발견되었으나 2013년에는 2종6개체만이 출현했습니다. 그 원인과 관련하여 “잦은 하천 공사(하상정비)로 인한 개체군의 서식 공간의 파괴 및 본류구간의 준설공사로 인한 지류하천 하상의 유실 때문에 발생되는 미소서식지의 감소, 담수로 인한 수위 증가로 유입지천 말단부의 흐름 유형 변화”가 서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서는 적고 있습니다. (<2013년 금강 수계 보 구간 보고서>179쪽)

Gobiobotia nakdongensis

흰수마자(멸종위기야생동물1급)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물종정보시스템)

Iksookimia choii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물종정보시스템)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저서생물): 종 수의 감소

조사 기간 동안(2010-13년) 저서생물의 출현 종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준설과 보 건설 이후 유속 감소 등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는 유수성 종(강도래, 날도래, 하루살이 등)의 출현 종 수도 감소하였습니다. (<금강 수계 보 구간 보고서>167쪽)

금강_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상경년변화

 

▶식생: 늘어나는 귀화식물과 생태계교란식물

낙동강과 한강처럼 금강 역시 귀화식물의 출현 종수가 4대강사업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 34종이던 귀화식물은 사업 후인 2013년 46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귀화율(자생식물에 대한 귀화식물의 비율)은 2010년 14%에서 2013년 약 18%로 증가했습니다. 분포면적은 2010년 3.4%에서 2012년 17.5%로 크게 증가했으나 인위적인 하예작업의 영향으로 2013년에는 다시 감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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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www.flickr.com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bastus917)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은 2010년 4종에서 2012년 이후 5종으로 늘었고, 분포면적도 2010년 0.2%에서 0.6%로 증가추세를 보였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출처 <금강 수계 보 구간 보고서>134쪽

금강보구간식물상조사결과경년변화

2312127664_c653dcd0a1애기수영 (www.flickr.com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Hella Delicious)

 

[영산강]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저서생물): 유수역 선호종 감소, 정수역 선호종 증가

2010년에 발견된 유수역을 선호하는 종들(구슬다슬기, 염주쇠우렁이 등)은 2011년부터 나타나지 않고, 2012년부터 딱정벌레목과 하루살이목 등 정수역을 선호하는 종의 출현 빈도가 많아졌습니다. 이것은 보 건설 이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Koreoleptoxis globus

구슬다슬기 (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물종정보시스템)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4대강 사업 후의 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의 주요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 4대강사업이 미친 영향

이번 국립환경과학원의 <보구간 보고서>는 4대강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하천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망가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물의 흐름이 있는 하천 생태계가 물이 정체된 호소화된 형태의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이미 4대강사업 이전부터 예고되었던 일입니다. 4대강사업은 총 16개의 보(댐)을 짓고, 막대한 양의 준설로 하천의 모래, 자갈을 제거한 사업입니다. 그 결과 하천 생물의 서식처인 많은 습지들이 사라지고, 흐름이 사라진 채 고인 물만 가득한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한국 하천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생태계가 사라져 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멸종위기 어류들은 맑고 유속이 빠르며 얕은 여울에서 주로 서식한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본류는 사실상 이런 물고기들의 서식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보로 인한 깊은 수심, 나빠진 수질, 준설을 통한 모래 제거는 이들의 생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예: 흰수마자, 꾸구리 등)

또한 체류시간의 증가는 독성 남조류의 번무와 수질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변의 개발, 강변의 인공공원과 자전거길 조성 등도 야생포유류의 서식처를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예: 한강의 수달, 삵 등) 4대강사업 이후 증가하는 생태계 교란식물인 가시박의 경우, 뾰족한 털이 야생동물에 상처를 주어 야생동물의 쇠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4대강사업은 본류 만이 아니라 지류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역행침식으로 인한 지류의 강바닥 모래 유실, 담수로 인한 수위 상승 등은 지류의 생태계 교란을 낳고 있습니다.(예: 낙동강 감천의 흰수마자 감소 등)

 

◯ 대안 마련을 위한 제언

정부는 2013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가 완성된 후에도 그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 등의 공식적인 설명을 한 바가 없습니다. 환경부는 4대강 생태계의 변화를 정확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향후 생태계 변화에 대한 올바른 모니터링 방안 마련을 위해서 환경부와 환경단체, 민간전문가가 공동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녹조가 찾아왔습니다. 생태계 교란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재앙을 막기 위한 대안은 바로 4대강의 재자연화입니다. 정부는 4대강 복원을 위한 조치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조사 개요


■ 개요
◽조사명: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수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조사목적: 4대강사업으로 설치된 보 구간의 수환경 및 생태계 변화 과정 모니터링
◽조사경과: 2010년부터 매년 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2013년은 4년차 조사결과임.
 (**4대강사업 착공시기 2009년).
◽조사구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수계 별 보 설치 구간에서 실시.
◽조사기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수계관리위원회,
국립환경과학원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물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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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9_[보도자료]_4대강 보설치구간 수생태계 보고서 분석_4대강범대위_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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