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 저탄소 그린캠퍼스 가이드북 발간

2009.05.06 | 재생에너지

대학 에너지 사용량 7년 만에 84.9% 급증
76개 대학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간 913,611 CO2톤

– 기후변화 시대, 대학별 기후변화대책위원회 구성 시급 –

날로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녹색연합은 대학이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일들을 담은 ‘저탄소 녹색캠퍼스 가이드북’을 발간하였다. 가이드북에는 우리나라 대학의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 국내외 저탄소 녹색캠퍼스 만들기 사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 2008년 국내 190개 에너지다소비기관(2006년 기준) 중 에너지 사용량 기준 5위인 서울대학교를 포함해 대학이 모두 23곳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표한바 있다.

국내 대학 에너지 소비량 해마다 증가해

녹색연합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008년 발간한 <2007 에너지 사용량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2,000TOE 이상인 국내대학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2000년 130,058TOE에서 2007년 240,437TOE를 소비해 7년 만에 84.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22.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학이 소비한 에너지 증가폭이 무려 3.7배나 높다. 또한 에너지 다소비 기관으로 신고 된 대학들의 개수 또한 2000년 45개에서 2007년 76개로 늘어났다.



전체 76개의 대학 중 절반에 가까운 37개 대학들이 3,000~5,000TOE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10,000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학이 모두 9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7년 한해 에너지 순위 상위 76개 대학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총 913,611 CO2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잣나무 8억 8천 그루가 필요하다. 이를 심기 위해서는 서울시 면적(605.52km2)의 4.7배에 달하는 29만 ha(2,900km2)의 산림지대가 필요하다. 대학의 에너지 소비단위가 대규모화 되고 있으며, 대학들 자체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학의 에너지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대는 대학 캠퍼스에서 경쟁적으로 건물들을 신축하거나 증축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증가된 대학의 건물들은 에너지 낭비와 공간낭비, 에너지 효율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의 수가 2005년에서 2008년까지 감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동안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건물면적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대학설립, 운영기준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교육기본시설의 면적은 16.5%, 지원시설은 31.2%, 연구시설은 30.9% 증가했다.

대학, 에너지 절약 대책과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

‘저탄소 그린캠퍼스’는 캠퍼스 내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여 캠퍼스 자체를 저탄소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오벌린대, 버몬트대, 예일대, 옥스퍼드대, 도쿄대, 미들베리대 등이 대학 캠퍼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고, 감축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특히 도쿄대는 단과대별 에너지 사용통계, 사용 용도별 에너지 통계, 나아가 학·내외에서 이용하는 교통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통계까지 구축되어 있다. 이들 대학에서는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해외 대학들의 핵심은 ‘저탄소’와 ‘지속가능성’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 기후변화 분과 위원회를 구성하여 에너지 효율 개선과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나아가 재생가능에너지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대학들은 전력, 가스, 석유류 사용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하고 있을 뿐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계해 통계 자료를 확보하는 대학이 극히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대학의 녹색캠퍼스 만들기, 상지대학의 친환경유기농 급식과 환경커리큘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프로그램, 상명대학의 탄소장학금, 숙명여대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은 우수사례라고 할 만하다.

이제 우리 대학들의 기후변화 대응도 해외 대학들처럼 보다 체계적으로 기구와 예산을 마련해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미 작년 11월 고려대, 국민대, 경상대, 상지대, 숙명여대, 서울대, 연세대, 홍익대 8개 대학을 중심으로 ‘한국그린캠퍼스 협의회’가 발족된 바 있다.

  
녹색연합이 제시하는 저탄소 그린캠퍼스 만들기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별 “저탄소 그린 캠퍼스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위한 조직은 대학 사회의 구성원인 대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둘째, 캠퍼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통계를 학교별로 작성을 하고, 배출량 통계 구축을 통해 대학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진단해야 한다.
셋째, 배출량에 따른 학교별 감축목표량이 설정되어야 한다. (ex.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축)
넷째, 다양한 감축 방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이번 보고서가 기후변화시대 대학이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대학들은 주로 도시와 지역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대학이 지역과 더불어 기후변화시대 서로의 상생을 모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들의 도시가 기후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먼저 다양한 실험과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대학들의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 활동을 기대한다.

[기후변화 시대, 저탄소 그린캠퍼스 만들기]는 녹색연합 자료창고에서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 5월 6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손형진 / 010-7567-3407 ecodemo@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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