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 일이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2015.12.02 | 재생에너지

현수막_토론회

“만약 그 일이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생태마을 국제네트워크의 사례를 발표한 넥스트 젠 김지영 씨의 발표 자료의 마지막페이지 글귀이다.

핵발전과 화력발전위주의 국가에너지계획, 지금 있는 23기의 핵발전소로도 모자라 추가 영덕에 신규핵발전소를 설치하려고 하고, 기후변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화력발전을 계속해서 확대해가려는 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암담하고 답답하다.

또한 마을에서 관심없는 주민들을 설득해 교육하고, 축제하고, 캠페인 하는등 에너지전환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께 에너지전환 활동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전 지구적인 에너지위기,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

현수막_청중

10월 15일 불광역 서울혁신파크 크리에이티브랩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의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자립마을 사례, 해외 네트워크의 사례와 에너지자립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정, ngo, 마을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또한 마을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고(성대골), 에너지절약활동에서 자치단체의 지역에너지계획으로 발전하고(안산), 마을에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우드칩 보일러를 놓고 운영(화천 느릅마을)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훌륭하게 내고 있는 마을의 사례도 공유했다.

발제와 사례를 간단히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정부의 핵발전, 화력발전 위주의 에너지정책과는 반대로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경기도의 지역에너지 2030, 충남의 2020 에너지비젼, 탄소없는 제주등의 광역자치단체와 탈핵에너지전환 지자체장 선언에 동참한 노원, 성북, 고흥 등의 45개 기초 자치단체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례제정, 전담인력,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마을에서는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몹시 추워 1년에 6개월이 겨울인 강원도 화천에서, 대도시인 서울 한복판 동작구 상도동에서, 경기도 안산의 아파트 단지들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경상도의 섬 연대도에서, 핵폐기장 투쟁이후 대안을 고민했던 전북 부안에서.. 대도시와 농촌, 전국 곳곳의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선진사례를 탐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축제를 진행해왔다.

10월 15일 열렸던 토론회에서는 이런 지방정부의 활동내용과, 전국 곳곳의 에너지자립마을 활동현황을 서로 공유하고, 어떻게 연계할수 있을지, 지속가능하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논의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내용에 참고하기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온 해외의 생태마을 국제네트워크와 마을 사례를 소개받기도 했다.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지만 중심에 서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공감은 같은 처지의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가능하다. 함께 모여 어려움을 토로하고 이해받고 위로받는다. 그러면서 즐거움을 만들어가고, 어깨동무하며, 마을 에너지전환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하기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함께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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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같은 지역에너지네트워크 워크숍이 열렸는데 올해로 5년째이다.

대학생부터 노교수, 기후변화 관련 교육자, 에너지자립마을 활동가, ngo 활동가등 60여명이 넘는, 여느해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가 참여해 에너지자립마을에 대한 이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에너지전환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경제성확보, 네트워크, 도시계획과의 연계, 마을운동으로서의 정체성, 비젼과 목표는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연대하고, 논의하고, 노력해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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