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고 있는 월성1호기, 위험천만한 수명연장 보다 조기폐쇄가 정답이다.

2009.03.30 | 탈핵

죽어가고 있는 월성1호기!!!
위험천만한 수명연장 보다 조기폐쇄가 정답이다.

-압력관 교체를 위한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에 대한 공동 성명서-

1983년 4월 상업가동을 시작하여 2012년 수명이 끝나는 월성 1호기가 대대적인 압력관 교체를 위해 오는 4월1일 가동을 멈추게 된다. 한수원은 이번 압력관 교체 작업을 통해 죽어가는 월성1회기의 수명연장을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준위에 가까운 핵폐기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게 되며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은 피폭의 위험성에 노출될 수도 있다. 또한 월성1호기처럼 사실상 설계수명이 끝난 캔두형 원자로를 수명연장 한 실질적인 사례가 없는 만큼 한수원은 무리한 압력관 교체 작업을 중단하고 월성1호기 조기폐쇄 작업에 들어가 한다.
무엇보다 한수원은 위험천만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 설명 및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이를 감시해야할 중앙정부나 경주시, 경주시의회가 이에 대해 묵인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심히 규탄하는 바이다.

우리가 오늘 월성1호기의 압력관 교체작업 중단 및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한수원과 정부, 경주시, 시의회를 규탄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압력관 조기노후는 한수원이 자랑하는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일 뿐이며, 조기폐쇄만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중수로의 핵연료다발을 둘러싸고 있는 압력관은 99기압의 높은 압력과 고온을 견디고 핵분열로 인한 고방사선을 직접 받고 있는 핵심부품으로 당초 3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지금의 압력관으로는 설계수명인 2012년까지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교체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설계수명이 사실상 다한 만큼 월성1호기는 조기폐쇄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순리에 맞다.
이번 압력관 교체작업에 교체비용 3,200억원을 비롯하여 폐압력관저장시설 건설비용 등 총 6,000억원의 천문학적 돈이 투입된다고 한다. 또한 교체작업을 위해 원자로 가동을 앞으로 20개월간 중단시킨다. 그렇다면 고작 2년을 더 사용하기 위해 죽어가는 월성1호기에 6,000억원을 쏟아 붓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
한수원은 더 이상 고집을 피울 까닭이 없다. 월성1호기 조기폐쇄만이 가장 현명한 답이다.

2. 단순한 압력관 교체가 아니라 원자로부품 전체를 교체하는 것으로, 수명연장이 본질이다.

이번 교체작업은 핵연료 다발을 둘러싸고 있는 압력관 380개를 비롯하여, 압력관을 둘러싼 원자로관 380개, 증기발생기와 연결된 냉각재 공급자관 760개, 냉각재 공급자관과 압력관을 연결하는 엔드피팅 760개를 함께 교체하는 작업이다.
이는 원자로 용기를 뺀 모든 부품을 교체하는 것으로 교체되는 부품 무게만 총 360톤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이다. 수명을 다한 자동차의 엔진을 통째로 새것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것으로 사실상 월성1호기 원자로를 전면 교체하는 작업인 것이다.

월성1호기는 캐나다에서 설계한 ‘캔두’형 원자로로 이번 경우처럼 사실상 설계수명이 다한 ‘캔두’형 원자로의 핵심부품을 전면 교체하여 수명을 연장시킨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대한민국, 그것도 유서 깊은 경주가 위험천만한 레이스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3. 경주시민 몰래 중준위 폐기물 저장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한수원은 2007년 압력관 교체를 위한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하고, 2008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심의 의결되기 전인 2006년 6월에 이미 캐나다 원자력공사와 압력관 교체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압력관교체 시 발생할 고준위에 가까운 360톤의 중준위 폐기물 처리를 위해 2008년 7월부터 경주시민 몰래 중준위 폐기물 저장시설을 월성원전 내에 건설하고 있다.
경주시는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 문제로 아직 홍역을 치르고 있으며,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고 증설문제로도 혼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준위에 가까운 360톤의 중준위 폐기물 저장시설을 시민 몰래 건설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4.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로 노동자와 주변지역의 피폭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월성1호기는 동종의 원자로인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로 발전소에 비해 1.7배나 높은 방사선량을 방출하고 있다. 이러한 월성1호기의 압력과 교체작업은 핵분열이 일어나는 원자로 내의 부품들을 전면 교체하는 작업으로 고리원전의 증기발생기 교체를 통한 수명연장과는 질적으로 다른 위험천만한 작업이다. 또한 이번 압력관 교체작업으로 인해 4,560다발에 달하는 핵연료 다발을 한꺼번에 교체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일 또한 함께 발생한다는 사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높아지는 피폭 위험성에 대해 한수원은 납(pb) 차폐 등의 안전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압력관 교체작업 시 ‘작업장과 폐기물에서 나오는 절대 방사선량’ 등에 관한 정보 등을 정확히 공개하여 지역주민의 신뢰를 얻어야할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이유로 월성원전1호기의 압력관 교체작업 중단과 월성1호기 조기중단을 요구하며 시민안전과 알권리를 막아온 한수원과 정부, 경주시를 규탄하는 바이다.


–   우   리   의   요   구   –

1.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를 무시한 채,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압력관 교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

1. 사실상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1호기 조기폐쇄 작업에 착수하라.

1. 경주시와 시의회는 시민안전과 알권리 실현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공사를 중단시키고, 관련 사항을 철저히 파악하라!

1.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발전사업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원자력법을 즉각 개정하라.

2009년 3월 30일
월성1호기 졸속적 수명연장 규탄 시민사회단체 일동
경주경실련 원자력정책연구소 / 녹색연합(본부, 부산) / 민주노동당(경주시위원회) / 민주노총 경주지부 / 진보신당(녹색사업특별위원회, 울산시당) / 청년환경센터 / 한국노총경주지부 / 환경과공해연구회 / 환경운동연합 (중앙, 경주, 포항, 울산, 부산)

– 문의 : 청년환경센터 이헌석 / 02-741-4978, 010-2240-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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