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진. 활성단층에 위치한 핵발전소를 당장 멈춰야한다.

2016.09.21 | 탈핵

경주(월성), 부산(고리), 울진(한울)의 핵발전소를 모두 중단해도 전력수급에 아무런 지장없어

지난 9월 11일 경주에서 5.8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400여차례 이상 계속 이어지고 있고, 지난 월요일 (9월 18일) 규모 4.5의 지진이 또다시 일어나 경주, 울산, 부산을 비롯한 전 국민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진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핵발전소 사고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향후 1년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발표했으며, 지진 전문가들은 규모 7.0이상의 지진발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월 6일 울산앞바다 5.0 규모의 지진에 이어 두 달 여만에 일어난 지진으로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2011년 인류역사상 최악의 핵사고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혹은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 그 어떤 전문가와 정부당국자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정부가 2012년 소방방재청의 연구용역을 통해 이번 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핵발전소가 다수 밀집되어 있어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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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에 위치한 모든 핵발전소의 가동을 멈추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양산단층에는 월성 1-4호기,신월성 1-2호기, 고리 1-4호기, 신고리 1-4호기(신고리 3-4호기는 시험가동중)등 총 14기의 핵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추가로 4기의 핵발전소(신월성 3-4호기, 신고리 5-6호기)를 더 지을 계획이다.

경주 월성 1-4호기는 9월 11일 지진으로 인해 수동정지되었으나, 신월성 1,2호기(용량 206만kW)는 여전히 가동중이며, 고리핵발전소 4기도(고리 1,3,4호기, 신고리 1호기 – 용량 372만kW) 역시 정상가동중이다.

다행히 한여름 폭염이 지나 냉방수요가 수그러들어 전력설비는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9월 들어서 최대 전력량은 평균 6,430만kW(최대 7,529만kW, 최소 4,803kW)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점차 최대전력소비량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설비 예비용량은 평균 3,671만kW에 이른다. 불과 580만kW용량에 불과한 월성, 고리 핵발전소의 가동을 모두 멈추어도 전력수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작년 올해 발전설비의 급격한 증가로 전력설비예비율은 한여름에도 15%이상을 기록했다. 지진이 잦은 동해안의 모든 핵발전 설비를 향후 1년간 멈추어도 전력수급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정부는 핵발전소가 안전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지진 지대 위에 지어진 핵발전소를 당장 멈추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글 : 에너지기후팀 신근정(minimu@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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