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금융권의 탈석탄 배턴은 ‘석탄금융 1/3’ 보험업계로

2021.06.07 | 탈석탄

석탄을 넘어서’ 주요 손해보험사에 석탄발전 보험 중단 요구

자연재해 증가에 따라 보험산업도 기후변화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받아

국민연금이 ‘탈석탄’ 대열에 합류하면서 금융권에 석탄 투자 중단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보험업계의 석탄금융에 문제가 제기됐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7일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에 서신을 송부해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보험 제공 중단을 요구했다. 석탄발전사업에 직접 자금을 제공하는 투자뿐만 아니라 건설보험과 재산보험을 제공하는 것도 ‘석탄금융’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담겼다. ‘석탄을 넘어서’는 각 손해보험사로부터 답변을 모아 오는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2020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발간한 ‘한국 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기관이 제공한 전체 석탄금융의 3분의 1가량이 보험의 형태로 제공됐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석탄 보험에 대한 기준을 수립한 보험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11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유일한 사례이나, 삼성화재는 국내에서 건설 중인 민자석탄발전 3개 사업에 이미 건설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건설 외 석탄발전소 운영에 관한 보험을 제한하고 있는 기관은 없다.

보험사석탄발전소 보험 제공 규모
삼성화재15조 390억 원
DB손보11조 9,750억 원
현대해상10조 6,330억 원
KB손보6조 8,277억 원
메리츠화재4조 7,713억 원
한화손보3조 6,832억 원
농협손보2조 375억 원
흥국화재1조 3,667억 원
롯데손보1조 4,903억 원
하나손보1조 1,514억 원
MG손보2,260억 원
* 한전 자회사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보험 기준, 출처: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실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탈석탄 보험’에 접근하고 있다. 알리안츠, 악사, 로이드 등 26개 초대형 글로벌 보험사들은 이미 석탄 사업에 보험 제공을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기후솔루션 팽원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 보험회사의 손해보험금 지급규모 증가하므로 보험회사에도 재무적 위험이 커진다”라며 “금융기관 중에서도 보험업이 탈석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지난해 2월 “탈석탄 정책”은 보험사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신규 석탄화력사업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5월 18일 한국기업평가는 삼척블루파워를 포함한 3개 민간석탄발전사(고성그린파워, 강릉에코파워)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일에는 한국신용평가도 삼척블루파워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력시장제도 개편 등 정책환경이 석탄화력에 비우호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석탄을 넘어서’는 지난 2월 주요 30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같은 캠페인을 진행해 조사대상 88.6%로부터 삼척블루파워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확인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주요 증권사 6곳을 대상으로 삼척블루파워 사채 발행 중단을 요구하였으며, 이번에는 보험사를 향해 ‘신규 석탄 보험’ 중단을 요구하면서 석탄금융 중단을 위한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6월 7일

석탄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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