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죄판결 반대 국제사회에서도 확산, 연대와 지지의 글 보내와

2002.11.25 | 군기지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가해 미군들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진데 대해 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항의 기자회견,  집회를 갖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등 외국단체에서도 관련 항의 메세지가 쇄도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 국제 평화대회 참가자들이 미군의 무죄판결에 대한 항의표시와 한국민에 대한 지지 메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번 평화대회의 “미군기지와 인권 그리고 환경문제”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석한 녹색연합은 미군괘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사건개요와 미군재판결과, 주한미군기지내의 환경문제의 심각성 등 한국의 최근 상황을 참석한 세계 평화운동가들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특히 녹색연합은 이번 대회에 참석한 일본평화단체들과 “불평등한 SOFA개정을 위해 한·일양국의 시민단체들간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공동행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국제평화대회 참가자들이 보내온 메시지 전문은 다음과 같다.

<가와타 다카끼 : 일본 평화위원회 겸 세계평화협회 사무국장>
친애하는 집회 참가자 여러분께
미군들에 의한 두 여중생 살인 범죄와 미국 군사법정의 부당한 판결에 항의하는 여러분의 투쟁에 일본 평화위원회를 대신해서 충심으로 연대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도 95년 오끼나와 초등학생 성폭행사건 등 미군의 심각한 범죄에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 주장의 뜻과 분노를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범죄들은 한번도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 국가 주권에 바탕으로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경우처럼 일본과 미국간의 부당한 주둔군 지위협정(SOFA) 때문입니다. 저희는 미국 정부가 불공정한 일본과의 주둔군 지위협정을 구실로 하여 한국과의 협정의 근본적 개정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한국인과 일본인간의 연대와 공동 행동이 매우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저희는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전쟁에 대해 배상과 정치적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평화운동에 특별한 공감을 갖고 있습니다.
— 우리는 한국과 일본내에서의 미국 범죄를 끝내야 한다.
— 우리는 양국에서의 미국의 무도함을 중단시켜야 한다.
— 우리는 부당한 주둔군지위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라
— 미군 기지를 아시아로부터 추방하자
— 평화와 주권을 위해 우리 함께 단결합시다.

<고자카이 히로시 : 일본청소년평화위원회>
사람의 목숨은 되살릴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일본인으로서 지구인으로서 여러분들의 활동을 지지합니다.

<켈리 갈라거 : 예수연합교회 매사추세츠 회의, 목사>
한국의 벗들에게
저는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과 저의 국가가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거부한 것에 대해 큰 슬픔을 느낍니다. 하지만 미국내에서도 저희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반대하여 저항하고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이 비극적 소식을 미국의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이런 끔직한 잘못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여러분과 최선을 다해 연대할 것입니다.
저의 기도는 여러분의 애도와 함께 하며, 저의 연대는 여러분의 행동과 함께 하며,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함께 할 것입니다. 평화와 함께

<간텍치(Gan Teik Chee) : 말레이시아 Just World 사무국장 >
한국인 여러분께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국제운동 ‘Just World’와 말레이시아 시민들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일어난 비극, 두 소녀의 죽음에 고통받고 있을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더 이상 외국에 주둔하는 미군기지가 이런 비극을 일으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미군기지 없는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조안 : 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
한국분들께
미국인들도 미선과 효순이의 죽음에 함께 슬퍼하고 분노합니다.
우리는 우리 정부에 요구할 것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 미군의 폭력은 중단해야 하며 그 날까지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일하겠습니다.

<다카기슈우미치 : 일본청소년평화위원회 회원>
저는 이 사건을 신문을 통해 알고 있었고, 또 무죄라는 판결을 듣고 분노했습니다. 멀리 일본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같이 싸우겠습니다.

한편 녹색연합은 일본에서 개최되는 평화대회에 매년 참가해 왔으며, 이번 평화대회에 활동가를 파견해 최근 한국상황에 대한 활동소개 및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 남아공에서 열린 WSSD회의에서 주한미군의 반환경실태를 고발하는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미군기지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고통과 실상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 관련내용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 공동행동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이다. <끝>

문의 : 김타균 녹색연합 정책실장 016-745-8500,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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