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목표 사업] DMZ 영역

2013.04.26 | DMZ

 

2013년 사업 목표
DMZ – 대립을 넘어 평화와 생태의 공간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팔당 두물머리, 송천과 골지천이 어우러지는 정선 아우라지 같이 보통 두 곳이 만나는 곳 이름은 고즈넉하고 향긋합니다. 그에 비해 남과 북이 만나는 DMZ(demilitarized zone)라는 공간은 반목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싸움을 뜯어 말리기 위해 설정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2013년 DMZ 활동계획은 현안 대응과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DMZ 생태지도 발간
1953년 7월 인류역사상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한국전쟁은 3년여를 끌다 가까스로 멈췄습니다. 올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계기로 대립을 넘어 평화와 생태의 공간으로 DMZ를 조명하려 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생태적 가치가 무한한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DMZ 군사시설보호구역 실태조사 진행
남북한을 나눈 248킬로미터 군사분계선을 축으로 남북 각각 2킬로미터 지역이 DMZ입니다. 그리고 DMZ 남쪽으로 5~10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민간인통제구역이 있습니다. 서쪽 파주에서 동쪽 고성까지 분포해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은 그 안팎에 민가가 모여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들이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2013년 현재 군사시설보호구역은 지자체의 개발요구로 일부 해제되거나 해제를 종용하는 개발 압력에 놓여 있습니다. 또 그것과는 별개로 군사시설보호구역 관리 주체인 군이 무분별하게 전용하거나 방치해서 공간 자체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DMZ 안에 있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훼손은 곧 DMZ 훼손을 의미합니다. 2013년 녹색연합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의 실효성 있는 보전과 관리를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정책제언으로까지 연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전제로 한 DMZ 보전, 관리 방안 연구를 진행합니다.

DMZ 아카이브 구축
녹색연합 20년 역사동안 주요한 축인 DMZ운동을 시민들과 더 가깝게 나누고, 활발한 연구를 도모하기 위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합니다. 3개 년 사업의 ‘DMZ 아카이브’는 2013년 올해 생태․환경적 관점인 양구DMZ수목원, 역사․문화적 관점인 고성DMZ박물관, 그리고 녹색연합이 함께 3자 MOU를 체결할 계획입니다.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2014년에는 시범으로 2015년에는 본격 온라인 공간에서 DMZ의 역사․문화․생태를 손쉽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2012년 진행된 <함께 그린 다음지도 비전 워크숍>에서 결정된 제안활동 중 하나가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한 생태축 연결, 보전 전략 수립’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의 2013년 녹색연합 DMZ활동은 시민과 함께 평화유지(PeaceKeeping)을 넘어 평화구축(PeaceMaking)을 위한 또 다른 발걸음입니다.

– 글: 정규석 (자연생태국 DMZ 담당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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