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득뽀득~ 폭설 속에서 진행한 산양 모니터링&구조활동

2014.02.25 | 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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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뒤덮힌 울진 산양 서식지

설날이 지난 이후 기록적인 폭설로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지역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와 더불어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었습니다.
울진 지역에 서식하는 산양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지 1주일이 조금 지난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녹색연합과 지역 단체는 울진 지역에서 산양 모니터링 및 구조활동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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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모니터링과 구조활동을 위해 찾아간 울진 산양 서식지 풍경입니다.

2월 14일, 산양 모니터링과 구조활동을 위해 울진 덕구계곡을 조사하던 중 등산로 인근에서 산양 1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탈진한 산양은 하산하던 등산객이 처음 발견해서 산양 조사를 위해 올라가던 저희에게 어미 산양과 새끼 산양 2마리를 봤다고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12시경, 저희가 현장을 보았을때는 어미 산양은 없고 새끼 산양만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발견했을때 산양의 상태를 살피면서 계속 지켜봤습니다. 산양이 조금씩 조금씩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산양 혼자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견한 위치를 GPS좌표로 입력하고 하산할 때 다시 상태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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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파묻혀 있는 산양입니다.

무인센서카메라가 설치된 조사 지역까지는 눈이 가슴 높이까지 쌓여 있어서 더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14시경 산양을 발견했던 장소에 가서 다시 확인해본 결과, 산양이 아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산양의 상태를 봤을 때, 이대로 방치한다면 눈 속에서 탈진, 폐사할 것으로 판단되어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한 산양은 1년생 미만의 새끼 산양이었습니다.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했고, 또한 태어나서 처음 맞이 하는 겨울철 폭설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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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새끼 산양을 구조하는 모습입니다. 산양의 모습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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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도 거의 나지 않았죠? 1년생 미만으로 보입니다.

2월 14일 구조한 새끼 산양은 구조한 직후 곧 바로 한국산양보호협회에 인계하였습니다.
현재 보호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확인되었습니다. 산양의 상태가 호전된다면, 다시 울진 지역에 돌려보내야 하겠죠?
14일부터 시작된 산양 모니터링 및 구조활동은 20일까지 야생동물 탐사단 5기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산양을 지키고자 하는 청년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진행이 힘들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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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 모니터링을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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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발견한 산양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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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산양 모니터링은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칩니다.

울진·삼척 지역은 2010년부터 3년간 총 30여마리가 넘는 산양이 겨울철 폭설기에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탈진, 폐사한 지역입니다.
과거 대부분의 탈진한 산양이 3월에 발견됐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관계 기관들의 세심한 구조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꾸준한 구조활동 및 모니터링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겠죠?
마지막으로 2월 14일 최초 발견당시 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산양의 동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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