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새들이 부디 지나쳐 피해갈 수 있기를…

2020.11.23 | 생명 이동권

글과 사진 모두 녹색연합 회원이자 새친구, 박소현회원님께서 보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해 녹색연합의 새친구 활동을 알게 되어 2020년 10월, 그리고 11월 두 번 충남 서산을 방문하여 유리 방음벽에서의 새충돌 방지를 위한 스티커 부착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이 활동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평소 구독하여 즐겨보는 조류 탐사 활동가 분의 새 유리창 충돌관련 영상을 통하였습니다. 이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최근 ‘내가 과연 환경과 지구를 위한 과학을 하는 멋진 연구자가 될 수 있을까, 이 길을 용감하게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박사과정에 재학하며 쌓아온 스트레스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영상을 통해 제가 좋아하는 새들의 유리창 충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연구와 함께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자연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끼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이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무척이나 가고 싶어 언제 활동을 진행하시는 지, 갈 수 있는지 전화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처음 10월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실제로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를 직접 보게 되면서 그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를 구하고자 하는 여러 사람들의 착한 마음이 하나로 모여서 함께 행동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끼고 가능성들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스티커를 부착 활동이 1년에 100마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그 하루에 느꼈던 감정이 생생하게 남았습니다. 특히 그날 서산/태안 지역 해안가에서 갈매기 떼와 일몰을 함께 바라보며, 녹색 지구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갈매기 떼와 서해 일몰

이 첫 봉사활동 이후 녹색연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졌고, 새친구활동 뿐만 아니라 지구 및 환경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을 ‘녹색희망’ 및 여러 자료들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날 바로 녹색 회원과 새충돌 모니터링 (네이처링)에 가입하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11월 활동 중에서는 10월과 마찬가지로 유리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이번 장소에서 도로 가로등이 새로 디자인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지만, 실제 그 앞에는 투명 유리 방음벽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설치되어 있었고, 여기에 새들이 부딪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역설적이게 느껴졌습니다. 새는 자신이 무엇때문에 죽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하루에 2만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죽어 가고 있습니다.

유리벽과 대비되는 도로 가로등 및 유리벽에 부딪혀 죽은 딱새

이번 서산에서의 활동은 10월달에 비해 날이 더 따뜻하였고, 아직은 미개통 구간인 도로에서 진행되어 좀 더 안전하게 서로 협동하여 작업을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활동에 비하여 2배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지난번 보다 더욱 많은 유리창들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보다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두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작업을 진행하였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모두가 열심히 작업하였고 그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업활동이 끝나고 새와 관련한 퀴즈들을 맞혀보고, 참가 소감을 나누면서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이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모두 함께 새 충돌 방지 5*10 스티커 부착
새 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한 유리벽을 통해 촬영한 가로등 사진.
새들이 부디 지나쳐 피해갈 수 있기를. 녹색연합 회원 기념 마스크 ‘고백할게. 지구를 사랑해. 함께 사이좋게 갈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해’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유리벽에, 새는 자신이 무엇때문에 죽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하루에 2만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죽어 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투명 방음벽이 세워지지 않기를 바라며 규제화될 수 있기를, 이미 설치된 유리창은 이러한 버드세이버즈 활동이 더욱 퍼져 나가서 더 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기를, 같은 지구 구성원으로서 함께 녹색 지구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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