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베어낸’ 소나무 사진전, 자진 철회하라!

2016.04.12 | 환경일반

잡지사 미술과비평과 작가 장국현은

‘반생명’ 소나무 사진전 자진 철회하라!!

○미술과비평 잡지사와 장국현 씨는 ‘천하 걸작 영송전’을 오늘부터 4월 26일까지 이주일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 예정이다. 장국현 씨는 경북 울진군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중 방해가 된다며 220년 된 금강송(신하송)을 포함해 수 십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불법을 저질렀으며 이 일로 약식 기소되어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고 사진작가협회에서도 제명되었다.

○ 이에 녹색연합, 문화연대, 한국환경회의는 반생명, 반환경 전시회의 철회를 요구하며 2016년 4월12일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기자회견 종료와 동시에 장국현 사진전을 보이콧하는 사진계 인사들의 직접행동이 시작되었다. 사진 전문지 <포토닷>의 젊은 편집장과 기자들이 가장 먼저 릴레이 1인 시위의 첫 포문을 연 것이다. 릴레이 1인 시위는 사진전에 종료되는 26일까지 매일 11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16년 4월 12일

녹색연합, 문화연대, 한국환경회의

문의 :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10-7111-2552)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 010-3406-2320)

 

 

붙임자료1. <기자회견문>

‘생명을 베어낸’ 소나무 사진전, 자진 철회하라!

상대방의 목숨을 취하고 나의 이름을 드높이자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생명에 대한 경외는 물론이요, 작가 정신도 없고 예술의 진실성도 없다. 한평생 소나무를 찍었다는 작가인데, 그는 뷰파인더에 필요 없는 소나무를 무참히 베어내면서 ‘천하걸작 한국영송’을 찍었다. 녹색연합, 문화연대, 한국환경회의는 이번 전시를 ‘반생명’ 소나무 사진전으로 규정한다. 장국현 작가와 잡지사 ‘미술과비평’은 지금 바로 사진전을 자진 철회해야 한다.

오늘부터 이주일간, 이곳 예술의전당에서 ‘천하걸작 한국영송 사진전’이 열린다. 자칭 ‘금강소나무 작가’ 장국현씨의 전시이다. 그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경북 울진 소광리에서 자신의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총 26그루의 나무를 벌목한 바 있다. 무려 220년 수령의 금강송도 베어내면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제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담은 소나무’를 찍었다고 말하지만, 그가 정작 찍은 것은 ‘피 흘리는’ 금강소나무였다. 장국현 사진의 ‘결정적 순간’은 전기톱으로 주변의 나무를 베어버린 바로 그 순간이다. 어떠한 아름다움도 느낄 수 없는 ‘반생명’의 순간이다.

우리는 오늘, ‘피 흘리는 소나무 사진작가’ 장국현 전시의 철회를 요구하며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정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타인의 평화, 자연의 생명을 헤치면서 찍어 낸 사진에 어떤 미적인 순간이 있는가. 또 어떠한 사회적 의미가 있는가. 생명이 오롯이 존재한 이후에, 아름다움과 정의가 살아서 숨 쉴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이다. 장국현 작가와 ‘미술과비평’은 예술을 빙자한 반생명의 파렴치한 전시를 지금이라도 즉각 걷어치워야 한다. 생명의 죽음을 전시하는 행위는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생명의 죽음을 감상하는 탐미주의는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가장한 자아도취이다.

‘공공재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누구의 것’, 특히 모두가 공유할 자연이 있다는 것은 축복할 일이다. 숲과 바람, 강물과 새소리, 맑은 하늘과 드넓은 바다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영감을 주며 때론 경이롭다. 그러나 ‘모든 누구의 것’을 ‘누구의 것도 아닌’ 식으로 읽는 이들이 있다. 갯벌을 막았던 이들, 4대강사업의 주범, 멸종위기 산양을 몰아내는 그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공공재인 금강소나무를 무참히 베어낸 장국현의 사진이 그러하다. 이번 사진전은 ‘천하걸작 한국영송’이 아니라 ‘공공재이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참혹한 전시일 따름이다. 부도덕한, 정의롭지 않은 현실이 활개 치는 지금의 현실을 바로 잡아야한다.

장국현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 일대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두타산 등 깊은 산 속에 있는 신령스러운 소나무를 주제로 한 것이 이번 작품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사진은 채 일주일도 안 되는 스키 경기를 위해 오백년 원시림 가리왕산을 베어내는 권력의 모습과 똑같다. 국민을 억압하지만, 선거 때만 되면 한 표를 구걸하는 정의롭지 않은 정치인과도 닮았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장국현 작가와 ‘미술과비평’은 전시를 즉각 철회하고, 생명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

2016년 4월 12일

녹색연합, 문화연대, 한국환경회의

 

 

 

붙임자료2. 관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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