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안 쓰는날, 성북동 녹색연합 사무실에서는 무슨일이???

2013.04.15 | 행사/교육/공지

“오늘이 D-DAY 입니다~~
오늘 복사기 사용하지 않습니다”

4월 4일 아침10시! 드디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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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3일전부터 바빴습니다.

전체 활동가들에게 동의를 구해야했고, 혹시나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활동가에게는 개별 확인도 하고, 우리 모두의 활동이 되기 위해서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었죠~

3일간의 홍보효과를 기대하며 출근하자마자 부지런히 알림판도 세워놓고, 꺼져있는 복사기 전원도 확인하고!! 준비 완료!

그러나 조회 시작후 여기저기서 나오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탄식, 당황스런 표정들도 보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약속한 <종이 안쓰는날>!

식목일을 앞두고 단 하루라도 종이를 사용하지 말자며 시작된 종이안쓰는날을 시작합니다.

[사건1. 9시 30분, 작아 A씨]

A:(복사기옆을 두리번두리번)”어?…쓰면안되죠?

X: 아… 교정보셔야 되요???(첫번째 문의라 안절부절 ㅠㅠ)

A: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작아에서 이야기 해볼께요.

 

[사건2.10시 30분 자연생태국 B씨]

B: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와서) 인쇄 안되요? 출장다녀온거 정산해야하는데…

X: 내일 하시면 안될까요? (또 안절부절)

B: 내일 출장가서 오늘 하고 가야하는데… (같은 부서 활동가에게 부탁중인듯) 내가 메일 보낼테니 내일 출력해줄래요?

 

[사건3.10시 35분 자연생태국 C씨]

C: 팩스도 안되나요? 종이만 안쓰면 되잖아요? (복사,팩스복합용임)

X: 전원을 끈거라… 에너지도 쓰지말자는 의미도 있어서… ㅜㅜ

D:(X씨옆자리의 D) 인터넷으로 팩스 보내세요. 여기 들어가서 이렇게이렇게이렇게…

 

[사건4. 11시 30분 녹색사회연구소 E씨]

E: 이면지 써도 되나요? 도안을 해야하는데..

X: 이면지에 그림은 괜찮겠지요. 복사기를 쓰지 않겠다 했으니…(괜히 하자고 했나ㅜㅜ)

E: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에요.(이면지 한장 들고 올라가시네요)

 

길고 긴 오전시간이 지나고

오후에는 이렇게 쓰러져 있는 활동가들이 발견되곤 했습니다.

오전에 어느정도 학습된 효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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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직전 활동가들에게 한줄 소감 을 물어봅니다.

자신있게 다가갔는데 어랏! 고해성사(?)를 한 활동가들이 주르륵 ㅠㅠ

“깜.박. 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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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활동가들의 한줄소감입니다.

-종이안쓰는날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라

-일부러 안쓰는거였어? 고장난줄 알았지?

-정리할 팩스종이,가져가지 않은 인쇄물이 없어 좋네요.

-별 느낌 없네요.

-조금도 어렵지 않아요.

-일상의 업무를 감안할때 너무 비현실적이다.

-안쓰고도 일할 수 있구나

-별 느낌은 없는데 10장은 아낀것 같네요.

-어제 미리 회의자료 준비했어요 ㅎㅎ

-반성하는 하루였어요

-불편하지만 가능하다 .

-밥 먹을때 냅킨 쓰려다 참았어요

등등등…..

 

휴지 대신 손수건을,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육식보다는 채식을 즐기는 것이

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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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4월 4일 하루, 종이 한 장 안 쓰면 나무 4,500그루를 살립니다.

지금 당장 나무를 심거나 가꿀 수 없다면 생활하는 공간에서 종이를 아껴야 합니다. 그것이 더 큰 나무심기입니다.

온 국민이 4월 4일 하루 동안 종이 한 장을 덜 쓰면, 단 하루에만 4,500그루(A4용지 1만장=원목 한그루, 4천5백만명=4천5백 그루)를 지키는 것입니다. 종이 한 장을 덜 쓰면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아름드리 한 그루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그 나무가 뿜어낸 산소로 공기를 정화하고, 나무에 기대 사는 딱따구리 가족을, 수많은 곤충들을 살린 것입니다. 또한 종이를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를 줄이고, 종이를 표백하느라 쓰는 유독 약품 탓에 강이 오염되는 것을 막은 것입니다“ < 출처: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일상업무를 해야 하기에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오늘 하루라도 조금 망설이며 인쇄하지 않고,

이런 사소한 일들로 우리의 생활을 되짚어보고,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그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지구를 위해 자발적 불편을 함께 한 아름다운 지구인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PS. 또 한번 하자고 하면..하하하하하~~~ 그냥 웃지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종이 절약 방법을 제안합니다!– 작은것이 아름답다 에서 발췌-

 

 

• 잘 보지 않는 신문은 구독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도서관, 관공서에서 돌려봅니다.

• 주방용 종이 대신 행주를 씁니다.

• 화장지 사용 절반으로 줄이고, 손수건이나 걸레를 씁니다.

• 일회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컵을 씁니다.

• 이면지 쓰기, 서류봉투 다시 사용하기, 광고전단 뒷면 메모지 사용하기

• 컴퓨터 인쇄버튼을 누를 때 3초만 다시 생각합니다.

• 각종 청구서, 사용 내역서 이메일 받습니다.

• 고지 함유율이 많은 재생종이 제품을 씁니다.

• 종이는 반드시 분리수거 하고, 코팅된 종이는 비닐을 분리합니다.

• 우편물은 게시판에 붙여놓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 받은 봉투를 잘 보관해서 다시 씁니다.

• 우편 발송하기 전에 오래된 주소는 정리합니다.

• 같은 주소에 받는 사람이 여럿일 때 같이 보내거나 적게 보냅니다.

• 여러 사람 의견을 모을 때 서로 다른 색이나 글꼴로 컴퓨터에서 편집합니다.

• 문서나 자료를 디스크나, 이동식저장카드, 전자우편으로 옮겨 편집합니다.

• 자료와 정보를 훑어본 뒤 가장 필요한 것만 출력합니다.

• 편집용지에서 글자크기, 여백을 줄이고, 두 쪽 모아 찍기를 사용합니다.

• 팩스를 자주 보내는 곳을 검토해 불필요하게 보내지 않도록 합니다.

• 팩스 보다는 전자우편을 사용합니다.

• 간단한 메모나 편지는 보통 크기보다 절반 크기로 사용합니다.

• 이면지로 복사하거나 인쇄합니다.

• 영수증, 증명서는 양면에 여러 개를 빈틈없이 모아 인쇄하거나 복사합니다.

• 가능한 크기를 줄이고 적절한 인쇄물을 위해 편집디자이너와 의논합니다.

• 필요한 만큼 종이량을 미리 예측해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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