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텃밭으로 먹을거리 감수성을 키워요

2013.04.15 | 행사/교육/공지

상자텃밭오늘 우리 저녁 식탁에 오르는 수많은 먹을거리들이 어떻게 해서 우리 밥상으로 왔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먼저 딱 떠오르는 곳이라면… 마트나 시장 정도겠죠? 빠르고 바쁜 일상에서 과정이 생략된 음식들은 너무 익숙해져버려 이젠 생각할 필요조차 없게 되었네요. 하지만 과정이 사라질 때 우리 밥상에서 건강함도 사라지지 않았을까요?

특히 육식에서 그 과정은 참으로 큰 문제입니다. 농촌에서 자란 부모님들처럼 소나 돼지를 실제로 본 적 없이 텔레비전의 만화 캐릭터로 접한 아이들은, 마트 정육코너의 진열품을 그저 ‘쇠고기’, ‘돼지고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와 돼지가 어떤 고통 속에 살다가 우리 밥상에 오르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과정이 생략되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소와 돼지를 키울 수는 없고, 과정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데 참 좋은 방법이 바로 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그 작은 씨앗이 어떻게 오이가 되고, 고추가 되고, 호박이 되는지, 참으로 놀라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되면 다른 많은 것들의 과정에도 관심이 생길 겁니다. 그리고 지구와 함께 키운 내 텃밭이 차려 준 식탁이 너무 풍성해 저절로 육식도 줄여질 거구요.

곧 봄이 옵니다. 텃밭이 어렵다면, 상자텃밭부터 한 번 시작해 보세요. 옆에 소개해 준 방법만 준비하면 나머진 지구가 도와줄 테니 걱정마시구요!!

 

텃밭 상자를 만들어 볼까요?

1. 용기

화분을 보통 사용하지만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재활용도 되고 보온도 잘 되는 시티로폼 박스도 좋습니다. 물이 잘 빠지고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바닥에 네다섯 개의 구멍을 잘 뚫어주고 부직포로 막아주면 됩니다. 넓은 공간이 있다면 큰 나무 화단 형태로 만들어 보세요. 고추나 토마토와 같이 열매가 있는 것은 35센티미터 넘게, 배추와 같이 뿌리가 조금 깊은 것은 25센티미터, 상추같이 뿌리가 얇은 것은 15센티미터가 넘어야 합니다.

2. 흙

상자텃밭을 만들 때 일반 흙을 사용하게 되면 무거울 뿐 아니라 흙의 응집력 때문에 배수가 원활하지 못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경량형 인공배양토를 적정 비율로 혼합하여(피트모스2 : 버미클라이트1 : 펄라이트1 : 일박 흙4)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거름

배양토 전체 무게의 10퍼센트 정도가 적당합니다. 미숙 퇴비인 경우 거름이 뿌리에 직접 닿지 않게 텃밭상자 외곽에 홈을 판 다음 거름을 넣고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 완전 부숙된 자가퇴비는 10퍼센트보다 훨씬 많은 양을 처음부터 함께 혼합합니다. 지렁이를 키워 퇴비를 만든다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퇴비도 만드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습니다.

 

녹색희망 2012년 5월호 ‘베란다 상자텃밭 뽀개기’를 참고하세요.

작물을 기르는 다양한 노하우와 텃밭 가꾸기의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에 방문해 보세요.

-글: 박효경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