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후기] 우리들의 건축학 개론 -다르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2013.05.10 | 행사/교육/공지

우리들의 건축학개론 – 다르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통하였느냐?’

녹색인문학 세 번째 강의는 ‘불편하게 살기를 권유하는 건축가’ 이일훈 선생님의 <‘공간 : 다른 삶을 짓는 건축학개론’>라는 강의였다.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그는 우리에게 불편하게 살기를 권유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이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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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시작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에 대한 이야기였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를 빠뜨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통’, 통은 ‘교통과 의사소통’이다. 교통수단의 발달한 이후, 우리는 그 혜택을 누리며 편리하게 이동한다. 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가야할 장소에 원하는 대로 가지 못하면 짜증이 난다. 그만큼 우리에게 필요해진 교통. 그리고 최근 몇 년간 부쩍 늘어난 의사 불통.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아무말 없이 스마트폰을 만져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가?‘라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아니오.’라고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듯 점점 불통의 세상이 극심화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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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우리가 입는 옷들 또한 불통이라고 진단한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입는 옷의 사이즈 ‘44,55,66’. 대량 생산, 대량공급이라는 시장의 논리에 맞춰 맞지도 않는 옷을 입으며 적당한 소통을, 즉 불통이었던 것은 아닐까?
‘식’ 강사님은 ‘fast food는 빨리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닌 빨리 팔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시장의 논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진 않아서 안타까움이 남았다.
‘주’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주택(아파트, 빌라)에서 산다.
‘이들의 공통된 함정은 공동성이 없는데 공동주택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아파트 또한 우리가 당연하게 입는 44,55사이즈의 옷, 우리가 즐겨먹는 fast food와 다를바가 없다.’라는 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성찰 없이 남들과 똑같은 공간에 살고, 먹거리까지 똑같다면 정말 주체성이 있는 삶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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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주인은 우리이다.
삶의 방식은 의,식,주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
삶의 방식을 성찰하지 않는 공간에서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것은 각자 삶에 있어서 진정한 주인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사는 공간이 달라진다.
1평짜리 방안에서 100평짜리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우리 스스로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불통을 소통으로 바꿔야한다. 의,식,주가 조금은 불편해지더라도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자아 성찰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해야한다.

*글: 녹색인문학 장학생 장석현

*사진: 작은것이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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