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2013.05.14 | 행사/교육/공지

회원 친구를 소개합니다!(회.친.소.) – 김민수 회원

 
지난 주말에는 옷장을 정리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입었던 겨울옷은 장롱으로 들어가고 반팔 옷을 준비해두고 여름을 맞이하려 했던 것이죠. 옷장을 정리하고도 시간이 남아 임산부인 아내와 함께 가볍게 동네 뒷산을 걸었습니다. 얼마전까지 4월에 왠 눈? 이러면서 날씨를 탓했는데 지난 주말엔 반바지 차람으로 동네 뒷산을 찾았습니다. 배낭에는 약간의 도시락과 작은 텐트도 챙겨갔습니다. 길섶에 작은 텐트를 쳐놓고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봅니다.

 
“아~ 봄은 너무 예쁜 것 같아! 싱그럽네!” 아내가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 태명을 ‘늘봄’이라고 지었잖아. 늘 이런 모습을 지니라고~”

 
DSC_5348그렇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꽃들도 피어나고 숲은 초록으로 물들어 갑니다. 그것이 생명이 약동하는 자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겠지요? 특히 오월의 신록이 발하는 연두빛은 이 보다 찬란한 색깔이 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렇게 잠시나마 숲에 있다가 온 주말 내내 행복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아파트 담벼락을 지나갑니다. 담벼락 길섶에 민들레가 바람 부는대로 하늘거립니다. 노란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네요. 매연이 풀풀 날리고 볕도 잘 들지 않는 담벼락 아래 어떻게 이 녀석은 싹을 틔었을까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민들레는 홑씨를 여기저기로 퍼뜨렸을 것입니다. 홑씨는 여기저기 내려 앉아 생명으로 자라나 강인함과 아름다움의 표상이 되었을테구요. 그렇게 민들레에게서 배웁니다. 그런데… 그 민들레, 좀 안쓰럽고 외로워보이더군요.

 
지금 저 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초록이어서가 아니라, 초록이 함께여서 일 것입니다. 잘 가꾸어진 꽃 한송이보다 이름 없는 들풀들이 어우러진 야생초 초원이 더 아룸다운 것은 어울림이 있기 때문이겠죠. 홀로 핀 꽃은 아름다울 뿐입니다. 온 산을 초록 물결로 물들이지 못합니다. 꽃들이 어우러져 만발했을 때, 우리는 아름다움 뿐 아니라 ‘더불어’라는 감동을 함께 받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꽃보다 아름다운 ‘아름다운 지구인’이라 불리기에 모나지 않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녹색연합 회원들입니다. 녹색의 가치를 존중하고, 녹색이 상징하는 생태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모여서 더 큰 아름다움을 이루듯, 우리와 같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삶의 길벗들이 뜻을 모아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우리 녹색연합 회원들, 스스로 아름다움만을 뽐내고만 있다면, 누가 봤을 때 우리의 아름다움을 ‘외로워보이는구나!’라고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저 말고 민들레처럼 홑씨를 날려봅시다. 여기저기 녹색기운 가득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척박하고 그늘진 곳에서도 싹을 틔워내는 민들레처럼 함께 회원이 되어보자고 손을 내밀어 봅시다.
저도 당장 이 글을 쓰며 함께 했으면 좋은 사람을 떠올려봅니다. 이런! 우리 ‘늘봄’이 엄마가 아직 회원이 아니군요. 아이쿠! 당장 손을 내밀어보렵니다. 우리 아이가 태어나 살아갈 세상이 ‘늘봄’처럼 아름다우려면 너와 내가 먼저 뜻을 모아야 한다고…
그러면서 결혼식날 불렀던 축가를 다시 한 번 불려보렵니다. 목청 좀 가다듬고요~~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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