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안쓰고 빨래하기?

2013.08.27 | 행사/교육/공지

세제 안 쓰는 날 을 준비하는 미쓰 박의 자세를 소개합니다.

방년 33세 미쓰박은, 성북동 녹색연합 사무실을 집처럼 집을 사무실처럼, 녹색생활과는 거리가 먼 채 살아가며,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먹고 되도록 치우지 않고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혼자녀(혼자사는여자)입니다.

어쩌다보니 작년부터 아름다운 지구인 캠페인 원고를 줄곧 맡아, 글과 삶의 불일치에서 오는 자괴감을 극복하고자 조금씩 육식도 줄이고, 컵과 손수건도 챙기는 등 표 나지 않게 녹색생활을 길들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미쓰박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바로 ‘빨래’입니다. 어려서부터 빨래 개는 심부름을 무지 싫어해서일까, 빨래는 세탁기에 몽땅 넣고 세제 왕창 넣어서 돌려버리면 끝이라는 생각이 전부였는데. 세제 안 쓰는 빨래법은 뭐가 있을까… 당황스럽네요.

일단, 전부터 들어봤던 방법은 EM입니다.

EM은 유익한 미생물을 뜻하는데, 쌀뜨물과 당밀로 미생물을 발효시켜 사용합니다. 발효액을 희석시켜 청소할 때 분사해서 냄새를 제거하고, 화장실 변기를 청소할 때도 좋다고 합니다. 세탁기에 EM과 식소다를 물에 녹여 세제대신 쓰기도 하지요.

EM은 만들어 본 적도 있고, 사용도 했었는데 표백제를 사용할 때만큼 “깨끗”해진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서 습관을 들이지는 못했습니다. 표백제 광고에서 말도 안 되게 하얘지는 그 느낌에 세뇌되어버린 탓일 겁니다. 그때그때 발효시켜 놓는 것도 조금은 귀찮은 감이 있지요. 특히 저 같은 귀차니즘 혼자녀에게는 말이죠.

그래서 녹색생활의 달인이라 불리는 선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친환경에도 트렌드가 있다며 요즘에는 이걸 쓴다고 당당하게 권해준 것이 있었으니 ‘소프넛’ 이라고 들어는 봤나요?

소프넛은 말 그대로 비누열매라는 뜻으로, 나무에서 열리는 100% 천연열매입니다. 소프넛에는 사포닌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소프넛이 물과 접촉하면 이 천연사포닌이 물에 녹아 나오면서 강력한 세정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옳다구나! 소프넛은 따로 만들고 준비할 필요 없이 소프넛열매를 면주머니에 넣어 세탁기에 빨래감과 함께 넣고 돌려주면 된다고 하니 아주 간편합니다. 게다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여러번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데다, 가격도 비싸지 않죠.

 

열매가 세탁을 해준다하니 왠지 옷에서 과일향이 날 것 같지만, 과일향은 나지 않더군요. 하지만 두근두근 세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탈탈 털어서 빨래를 널고 나니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화학성분이 전혀 없는 빨래냄새를 바람도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호호호. 이대로 소프넛에 습관들여 세제 안 쓰는 날을 기쁘게 맞이해야겠습니다.

한번 외칠까요? 빨래 끝~! 그것도 착하게~!!

글 : 박효경(상상공작소 활동가)

세제 안 쓰는 날? ‘녹색연합’과 생태월간지 ‘작은것이아름답다’는 달마다 환경기념일을 정해 생활속에서 녹색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매년 8월 둘째 주 토요일(8월 10일)을 ‘세제 안 쓰는 날’로 정하고 이날 하루만이라도 친환경적 세척·청소법을 실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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