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녹색인문학 5강 – 행복을 위한 삶의 전환이 가장 아름답다.

2013.11.20 | 행사/교육/공지

11월 12일 화요일. 장장 5주동안 달려온 녹색인문학 강의가 끝이 났다. 나에게 있어서 마지막이라는 시간은 또 다른 무엇인가를 움틀거리게 만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해 주었다. 그 움틀거림을 통해서 발견하게 해준 것은 예비 환경활동가로서 필요로 하는 자세와 책임감이었다. 초심의 마음을 되새기고 이뤄야 할 것이 무엇일까하는 고민들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녹색인문학을 통해서 넓게 바라보는 환경의 대안적 가능성과 깊은 안목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가능한 일이 현실로 함께 이루어 나갈 때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001

오늘 강의는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승수 선생님께서 진행했다. 강의 주제는 “먹고사니즘, 정치로 해결하자 – 한국에서 녹색당의 의미와 녹색당이 꾸는 꿈”이었다.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도입부분에서 말하였던 그의 삶의 모습이었다. 한 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서 종사하기도 하고, 변호사로서의 삶, 4년간의 교수 생활 등 다채로운 이력들이 그가 지금의 녹색당을 만들기까지의 에피소드 였다. 그의 삶에서 지금이 가장 녹색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충남 홍성으로 귀촌을 하고자 한 하승수 선생님은 무한한 경제성장의 삶 속에서 하나의 성찰을 얻게 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의 전환과 사회의 큰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바탕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던 풀뿌리 활동가로서 보았던 공동체의 경험이 있었다. 나 또한 이 부분이 내 삶의 영역에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002 003

더욱이 그는 2011년 발생했던 후쿠시마 사태를 보면서, 평소 가진 지역정책의 관점에서 국가정책으로 관심을 되돌리게 되었다. 이번 강의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이 되었는데, 실상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너무 원전에 의존한다는 사실과 미래의 에너지 정책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현재 한국에 있는 원전의 총 개수는 23개인데 앞으로 42개가 더 늘어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독일과 같은 선진국가들은 현재 원전에 대한 위험성을 통해서 감축을 하거나 폐기하는 과정을 통해서 축소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를 전환적인 사고에서 우리의 행복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의 발상은 아주 흥미로웠다.

또한 하나의 사례를 더 말씀해 주었는데, UN에서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였다. 여기에는 행복과 소득의 상관관계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잘 나타내주었다.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우리 삶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단 것을 일깨워 주었다.

나의 삶에 둘러싸여 있는 여러 측면들을 되돌아보고 지금이 행복한 상태에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성찰적 계기로 삼아야 겠다고 생각을 해 보았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삶의 편안함 속에서 무언가 스스로는 잃어버린 가치관과 소중함을 더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반성을 해 보았다. 하승수 선생님이 말씀한 “행복한 불편”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자신의 상태를 성찰적 계기를 되살릴 수 있는 긍정적인 장점이 되었다고 본다. 반대급부적으로 생각한다면 편안함의 반대인 불편해도 괜찮은 것 또한 일상의 생활 속에서 가져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삶은 어쩌면 너무나 힘든 생활이 될 수도 있다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제까지 ‘녹색’이라는 이름 앞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성장을 붙들고 있었던 것 같다. 녹생당의 강령에 나오는 “녹색은 성장에서 멀어져야 한다.”라는 말에서처럼 물질과 소비의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녹색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었을 것인가는 강의 말미에 언급되었다.

20131113-005 20131113-004 20131113-003 20131113-002

우리에게 행복의 조건을 구성하기 위한 조건은 앞서 언급했던 자료인 UN행복보고서에 그 답이 나와있다. 가장 간단하지만 힘든 과정일 것이다. 그것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그리고 사회공동체의 건강성의 두 조건이 가장 중요함을 알게 해 주었다. 나또한 앞으로 예비 환경운동가로서 공동체에 대한 방향성의 정립이나 사람들간의 관계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이 아주 많았다. 이 두 조건을 공동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공동체를 이룬다면 곧 “경험을 통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고 하였다.

녹색인문학을 통해서 내적으로 가장 단단해지는 한 뼘의 성장을 갖게 된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자부한다. 정말 5주라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빛났던 시간이었다. 아쉬움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더욱 성장하는 녹색인문학으로 내년에도 힘차게 발걸음을 전진하길 기원해 본다.

글 : 이재영(녹색인문학 장학생)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