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산양이 오징어와 물고기를 만나다?

2015.06.19 | 행사/교육/공지

길을 잃은 산양이 오징어와 물고기를 만나다??

– 참여워크샵 후기 “산양이네 놀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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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었던 몇 가지 전시회를 위해 모처럼 온 가족이 서울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둘러볼 전시회는 서울박물관에서 하는 “끼리끼리코끼리”전, 서울도서관에서 하는 “아이처럼 살다” 그리고 시민청에서 하는 “왜, 산양” 전시회입니다.

집에는 녹색연합에서 발간한 우리나라깃대종 봄,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 그림책이 있습니다. 백령도점박이물범, 산양, 맹꽁이 그리고 하늘다람쥐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동물들의 삶의 현장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책으로 엮은 책이지요. 그중 우리 아이가 제일 재미있게 본 책이 산양책이었습니다. 특히 산양은 아이들이 만나기는 쉽지 않은 동물이기에 마침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산양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족이 방문한 날은 그룹 워크샵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사전에 신청을 하고 6살, 8살 아이가 워크샵에 방해가 되지는 것은 아닌지 신경이 쓰이긴 했으나, 괜찮다는 활동가들의 말에 안심하며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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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행된 워크샵은 함께 모인 사람들이 산양을 주제로한 이야기를 만들고, 만든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영상으로 만드는 정말 환상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었고, 주인공, 무대감독, 연출, 촬영감독이 되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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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임에도 저 자신을 반성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모두 원모양으로 둘러 앉아 한 문장씩 앞사람의 말을 이어받아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진행해주신 선생님은 아이들이 말이 안 되게(물론 어른의 시각이겠지요)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예를 들면 산에서 산양이 길을 잃었는데 갑가지 물고기와 오징어를 만나서 함께 놀았다는…) 받아주며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상임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며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도 그림책도 모두 육,해,공을 막론하고 친구가 될 수 있고 놀다보면 중요한 뭔가를 잊을 수도 있는 일인 것을 왜 현실에서는 인정해주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표현할 것을 강요하고 지냈을까요. 요즘 아이들이 아이답지 못하다고 하기 이전에 어른들이 아이다움을 인정하고 키우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산양전시회 워크샵은 어렵고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창작이 이렇게도 쉬울 수 있구나하고 일깨워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직접 만들고 경험한 이 작업들을 통해 산양이 저 멀리 있는 잘 모르는 동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이고 좀 더 가까운 동물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이들의 그림 속 동물친구들 안에 산양이 더 추가 되었으니까요.

– 루미•루한이 엄마 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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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의 모험> 함께 보기
2015년 5월 23일 녹색연합의 "왜, 산양" 전시의 참여 프로그램으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술치료사 정은혜회원과 전시장에 놀러온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하하호호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무인카메라에 찍힌 산양들과 참여자들의 사진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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