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향이 옳다면 그렇게 가야죠.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해야죠! – 아름다운 만남, 제로그램

2016.05.23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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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에게 늘 미안합니다’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제조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친환경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보다 가볍고, 한정된 지구자원을 덜 쓰는 쪽으로 제품을 만드는 제로그램!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후원회원이 되어 녹색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제로그램을 만났습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직함이 아닌 영어이름을 사용하기에 별칭으로 기록했습니다.

○ 아침부터 수다를 떨려니 쉽지 않네요. 분위기를 좀 띄우기 위해서는 밥이야기를 먼저 하죠~ 매주 월요일 점심식사를 직접 준비하고 같이 드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 우디: 월요일만 그런 것은 아니고 월화목금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밥을 해먹는 것이 사먹는 것보다 건강하기도 하고 밥을 같이 먹고 대화를 하면 분위기도 좋아질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 알렉스: 처음에는 좋았는데 나중에는 부담을 되더라구요. 한명씩 돌아가면서 준비하는데 앞사람이 요리를 잘하면 뒷사람이 부담이 되기는 하죠~ 저희 보통 샤브샤브, 묵은지고등어조림 이런거 해먹어요. 보통 점심에 요 정도 드시지 않나요? ^^

– 우디: 구글의 경우 유기농카페테리아가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잖아요. 구글이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롤모델이라고도 할수 있죠~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화석연료를 적게 쓰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로컬푸드를 지향하고 있어요.

– 에릭: 잔반 남기지 않게 되서 좋아요. 처음엔 의도적으로 노력했지만 계속 하다보니 이젠 습관이 된 것 같아요.

○ 역시 먹는 이야기를 하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네요. 한끼 식사에서도 소비되는 에너지를 생각하는 회사라니! 멋져요! 제로그램의 철학이 물건을 만들 때 최대한 자원을 적게 쓰려고 한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안쓰는 물건을 나누는 행사를 하고 그 수익금을 녹색연합에 후원도 해주셨어요. 물건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 우디: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사실 장비를 중복해서 사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저만 해도 텐트를 7개씩 가지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두면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가지고 있으면 부담이 되기는 해요. 필요한 사람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물 흐르듯이 물건도 흐르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안쓰는 물건을 나누는 행사를 한거죠. 이전의 홈페이지에서는 결재 화면에 팝업창이 있었어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창이었어요. 사실 매출에는 부정적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인지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고 그 진심이 통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구매욕이 상승해서 산 제품은 오래 못쓰거든요. 덜 팔려도 한번 사서 잘, 오래 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에릭: 저도 장비가 많은 편이었는데요. 입사 후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제가 가진 장비는 제가 쓸 것만 가지고 있어요. 살 때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제는 많이 안사죠. 저만 그렇게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고객들과 그런 생각을 나누기위해 그런 행사들을 하고 있어요.

○ 두해전부터 녹색연합과 인연이 되어 가리왕산을 지키는 활동, 설악산을 지키는 활동을 함께 응원해주시고 후원도 해주시고 계시지요.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이신지, 설악산이, 가리왕산이 지금 그대로 지켜지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우디: 등산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산업들이 성장하면서 지향해야 하는 가치나 문화보다 외형적인 것이 많이 부각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에 가는 것보다 정상(대청봉)에 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남기려 하고요. 지금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는 과시하려는 욕망을 묶어 투기 자본과 여론이 만든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 에릭: 개개인의 욕구도 중요하지만 그 욕구들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윤리가 아직 우리 사회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 세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중단시키기 어려울 수는 있어요. 기성세대에게 ‘우리가 해보니 잘못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고 달라지지 않겠죠. 미래세대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연에 나가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경험하면서 성장하면 그런 문화가 생길 것이고 그 세대들이 대세가 되면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요.

– 로지: 살면서 생활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항상 있으니까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지금은 다 파헤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곳을 보면 뭘 짓겠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막기는 힘들 수 있지만 계속 자연을 대하는 태도들이 생활화된 모습으로 보여지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 우디: 우리 세대에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 수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방향이 옳다면 그렇게 가야죠. 가령 케이블카를 완전하게 막아내지 못하더라도 지연시킴으로서 그 다음시도는 억제시킬 수 있어요. 버티고 저항하지 않으면 둑이 무너지듯 계속 뚫리니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죽을힘을 가지고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알렉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퍼트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역시 녹색연합 회원들은 다릅니다!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는 회원들을 만나니 반가움이 배가 됩니다! 전 직원이 녹색연합 후원회원이신데 각각 회원이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 에릭: 자연을 좋아하고 누리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원을 시작하면서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 로지: 녹색연합을 알게 된지 몇 년 되긴 했는데 개인후원은 생각을 못해봤어요. 최근에 아픈 어린이 후원을 시작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좋게 쓰이는 곳이 어디일까 했는데 그 곳이 녹색연합이더라구요.

– 알렉스: 저는 약간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박그림선생님처럼 행동하거나 혹은 무관심 했을꺼에요. 그 전에는 무관심 했었는데 주변에 있는 분(이선용회원^^)이 설악산에 가고, 주변분들께 알리는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아요. 제가 직접 할 수 없으니까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우디: 저는 10년 전에 강화도에 조류촬영을 많이 다녔었는데 그때부터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본격적인 활동에 대한 이해가 생겼어요. 사실 녹색연합이 가난(?)해보여서 후원을 하게 되었죠~

○ 요즘 캠핑 장비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겨하고 있어요. 보통 가족단위로 오토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제로그램은 자신의 야영 장비를 직접 가지고 움직이는 백패킹을 제안하시는데요, 백패킹의 매력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알렉스: 일단 백패킹은 차로 갈수 없는 곳에 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캠핑은 머물러서 하게 되는데 백패킹은 많이 걸을 수 있고, 걸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기도 해서 백패킹을 즐겨하죠.

– 에릭: 불편하지만 그만큼 자연과의 교감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물흐르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등 작은 것에 감동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은 진정한 백패킹의 진정한 의미는 접어둔 채 자리(무대)만 바뀌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물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존중하지만 자연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문화가 만들어 지면 좋겠습니다.

○ 직원들은 모두 아웃도어활동을 즐기시는 분들이시겠지요? 야외 활동에서 해볼 수 있는 나만의 녹색생활을 소개해주세요~

– 우디: 쓰레기를 다시 가져오자를 넘어서서 되가져올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를 실천하고 있어요. 식재료도 다듬어서 가지고 가서 쓰레기로 가져올 것을 없도록 하고, 혹 쓰레기가 생기면 집으로 가져오죠.

– 알렉스: 저는 먹을 것을 굶어죽지 않을 만큼 가져가요. 물론 같이 가는 사람들이 먹을 것을 많이 가져오기도 하지만 굳이 야외에 나가면 도시에 있을 때처럼 먹으려 하지 않아요. 적게 먹어야 화장실 가기도 쉽답니다~ 일회용 종이컵을 혹시 쓰게 되면 여러번 쓴답니다. 코팅이 잘 되어있어서 여러번 써도 잘 해지지가 않아요^^

– 로지: 저도 가볍게 가는 방법을 추천해요. 음식도 적당량을 가지고 가고, 물품도 꼭 필요한것만 챙겨가죠.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에릭: 사무실에서는 일회용젓가락, 일회용종이컵을 안쓰죠. 매장에 일회용 종이 가방도 없어서 제작비만 받고 판매하는 에코백에 담아가시라고 하죠. 불편함만 조금 감수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면 어디서든 녹색생활이 어렵지는 않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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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및 정리: 회원더하기팀 허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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