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남의 영역이 아닌 나의 영역으로 들어 온 느낌 – 용산 담벼락 투어

2016.05.25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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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낭만으로 물든 덕수궁 돌담길, 남산 성곽길, 북악산 둘레길 다 놔두고 ‘미군기지 담벼락’을 투어하겠다고 길을 나섰다.

깍둑 잘린 양화대교를 시작으로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예스러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무로 된 전봇대, 회갈색 시멘트벽, 끊임없이 둘러쳐진 철조망…. 하지만 우리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답게 하하호호 웃으며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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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이 황량한 벽은 무너질 테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이곳은 서울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다. 나는 이곳에 ‘청정공기를 공급하는 숲을 조성해 서울의 심장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놀이문화시설을 세운다면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에게 이윤이 돌아가는 형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헌데 떠나간 미군기지는 어디로 갈까? 미군기지는 ‘철수’가 아닌 ‘이전’을 한단다. 평택으로. 444만평의 부지를 확보해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군사무기의 사용이나 허술한 오폐수의 처리, 그리고 후퇴된 환경의식 등의 문제는 장소만 용산에서 평택으로 옮겨갈 뿐,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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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녹색연합 활동에 처음 참여해봤다. 사전지식이나 기대하는 바는 없었지만 많은 것을 알고 돌아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참여와 관심이 아닐까. 각자의 삶으로 바쁜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잠시 ‘시선’을 두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겨우 한 번 다녀온 것이지만 더 이상 미군기지 문제가 남의 영역이 아닌 나의 영역으로 들어 온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글 장희진 참가자

정리 김수지 활동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용산 담벼락투어2’가 5월 28일에 진행됩니다.

잠시 ‘시선’을 두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투어,

용산의 환경, 문화, 역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용산 담벼락투어2’에서 만나요!

참가신청 https://www.greenkorea.org/?p=5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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