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두만강 환경오염 심각 – 2001 두만강천리녹색순례 활동보고서

2001.07.16 | 녹색순례-2001

두만강 환경오염 심각

2001 두만강천리녹색순례 활동 보고서

한국과 중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연변록색연합회는 6월18일부터
24일(6박7일) 까지 개산툰에서 시작해 두만강발원지를 지나 백두산 천지까지
걸어서 두만강을 순례하는 2001 두만강천리녹색순례를 진행했다.

녹색연합
활동가, 연변록색연합회 활동가, 야생동물전문가, 지질전문가, 기자
등 총 14명이 두만강을 따라 걸으며 두만강의 환경오염 실태와 야생동식물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였다. 우선 답사하는 구간의 주 오염원을 제시하고
주민 탐문조사를 통해 주오염원이 주민생활에 미친 영향, 그 영향이
반영된 지역에 대한 조사를 기본으로 하였다.

이번 2001 두만강천리녹색순례는 유엔개발계획과 지구환경기금의
두만강유역 환경보전을 위한 민간단체 소액기금사업(SGP)의 하나로 진행되었으며,
내년에는 두만강하구 방천에서 개산툰까지 걸어서 순례하는 2002 두만강천리녹색순례가
진행될 예정이다.

2001두만강천리녹색순례를 통해 녹색연합과 중국연변록색연합회는
두만강의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며, 이를 정화하기 위해서 양국의
NGO 차원의 협력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공동으로
인식하였다.

따라서 두만강의 환경오염 실태를 꾸준히 조사함과 동시에
두만강과 백두산 정화를 위한 각종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두만강은?

백두산 동쪽자락에서 발원한 총 길이 505km의 두만강 물줄기는 내내
중국과 북한의 국경으로 흐르다가 나머지 15km는 러시아와 북한을 경계
짓는다.

이렇게 두만강은 세 나라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국제하천이다.
중금속인 크롬, 카드뮴, 납, 비소 등의 농도가 높고, DDT와 페놀까지
검출되고 있다. 따라서 오염도가 집중되는 러시아 하구 프리모스키 지역의
습지 및 해안보호지구 생태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두만강유역은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 아무르호랑이와 표범으로 대표되는 곳으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두만강 유역의 환경오염 문제 (개산툰 → 백두산
천지)

일년에 3천만톤의 폐수를 쏟아내는 개산툰펄프공장은 하류에 위치한
석현종이공장과 더불어 중국에서 두만강에 흘러드는 산업폐수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공장의 정화시설은 폐수에서 ‘펄프찌꺼기’만 걸러낸
채 시커먼 물을 그대로 두만강에 흘려 보내고 있다.

② 무산철광

북한 무산철광에서 철광을 분리하고 남은 돌가루를 그대로 두만강에
흘려보내기 때문에 돌가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농업과 공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두만강의 돌가루물로 농사를 지으면서 돌가루가
들어와 땅이 굳어버리면 벼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수확량이 줄어든다.

또한 백금발전소에서는 다른 수력발전소에서 8년에서 10년에 터빈을
가는 데 비해 돌가루로 인한 터빈 마모로 해마다 3개의 터빈을 교체하고
있다.

③ 야생동식물 감소

두만강 수질오염으로 인해 상류인 백금까지 거슬러 올라왔던 송어와
연어는 이제 두만강 하구 방천에서나 간간이 볼 수 있고, 뱀장어와 산천어는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지금은 야리, 버들개, 모래무지, 붕어 정도가
잡힐 뿐이다. 두만강유역의 야생동물상은 한국과 거의 비슷했다. 주민들을
상대로 청문조사를 한 결과 두만강 중하류의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거의 야생동물을 찾아보기 힘들며, 다만 멧돼지, 노루, 산토끼, 꿩이
이따금 나타나는 정도이다. 인적이 드문 상류에서는 검은담비, 족제비,
오소리 등과 드물기는 하지만 곰, 여우, 사향노루를 보았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직접 동물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백두산 기슭에서
발견한 노루와 꽃사슴의 발자국과 배설물이 전부이다. 야생동물 개체수가
이렇게 기대 이하인 것은 이곳 역시 야생동물의 가장 큰 적인 밀렵이
성행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사람 외에는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보신관광도 야생동식물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다. 연변에는 곰을 사육하면서
웅담을 팔고 있는 곳이 백여군데에 달한다. 실제 거래하는 곳을 답사한
결과 웅담채취를 위해 쇠통을 차고있는 반달곰이 숨을 헐떡이며 좁은
우리에 갖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④ 가속화 되는 백두산 파괴

현재 백두산은 천지 꼭대기까지 2차선 포장도로가 고속도로처럼 뚫려있는
있다. 도로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성수기 하루 3-4천에 달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염기성암반으로 형성된 토양이 침식되면서 천지로 유입되는
토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⑤ 생활하수와 생활쓰레기

개산툰에서 두만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가에서 불법 매립된 생활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숭선에서는 병원폐기물이 두만강변에 투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연변환경보호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남양·회령,
중국의 연길·도문·훈춘에서 나오는 생활폐수가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두만강으로 흘러든다. 이 때문에 505㎞의두만강은 백두산을
흘러내리는 상류 106㎞를 제외하곤 심하게 오염돼 식수로는 물론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 이하이다.

 

두만강환경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두만강의 환경개선을 위해 2000년 9월, UNDP와 GEF는 "두만강유역
생물다양성 및 국제수역보존을 위한 전략행동프로그램(SGP)"을
진행하고 있다. 전략행동프로그램(SGP)은 2001∼2002년에 걸쳐 2년간
진행되는데, 모두 5개 활동분야로 이루어졌다.
그 중 공공인식증진 분야는
몽고의 환경단체 몽골자연연합이, 환경정보체계구축은 중국 장춘의 길림성환경보호연구소,
지역 차원의 오염실태조사는 북한(책임기관 지정되지 않음), 국경간환경오염진단
분석은 블라디보스톡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가 맡았다. 이런
모든 활동을 모아 최종 프로그램 안을 만드는 것은 한국의 환경부가
하기로 되어있다.

이번 두만강녹색순례도 공공인식증진 분야의 하나로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한국 환경민간단체(NGO) 차원에서 총 10여개 이상의 두만강 환경정화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 중 2002년 6월5일 진행될 ‘두만강 청소의
날(Clean up the Tumen River Day)’은 10여개 한국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두만강과 한국의 크고 작은 강을 연결하는 국제캠페인의 날로 준비하고
있다.

 

2001년 7월 16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대안사회국 이유진
간사
leeyj@greenkorea.org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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