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 2일차] 강물은 바다로 흘러야 한다!

2014.04.22 | 녹색순례-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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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의 아픔을 뒤로 한 채 금강으로 향해 갑니다. 금강은 강물이 바닷물과 만나는 하구에 둑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3개의 보가 더 설치되면서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길을 겹겹이 막아서고 있습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자유롭게 섞이는 곳을 기수역이라고 합니다. 기수역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다양한 생물이 삽니다. 새와 육상동물은 물론이고 장어, 재첩, 가물치 등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금강은 하굿둑으로 막혀 있어 기수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오고가는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서식지가 되어야 합니다. 금강 주변 일부 지자체조차도 해수를 유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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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굿둑과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 때문에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바지락과 백합 등의 상태가 좋지 않아지고 있고, 녹조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레저스포츠조차도 즐길 수 없는 강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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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금강에 관한 다양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곰부족인 고대 역사 속 부여에서 유래한, 지금은 금강인 곰강의 이야기에서부터 이후 백제가 망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구마(곰)모토가 형성된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금강하굿둑의 미래가 되어야 할, 일본 최초로 댐이 철거된 구마가와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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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순례단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을 막아서고 있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금강하굿둑과 보들이 철거되는 날을 꿈꾸며 “강물은 바다로 흘러야 한다!”고 함께 외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신성리 갈대밭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가을철 갈대밭이 무성할 땐 관광객들이 종종 찾아들곤 했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유명무실한 설치물들이 생겨 갈대밭의 특성과 장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20140422(5)가을이 되면 자라난 갈대로 인해 사라질 나루터와 나무 데크에는 사람보다는 야생동물들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해지되고 사람을 위해 만든 시설물에는 야생동물들이 다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각 지자체에서는 후속 개발 사업들을 진행 중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런 개발들은 강의 흐름을 막아 수많은 생물들을 죽이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황폐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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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죽음의 행렬을 이제는 막아야 합니다. 수질과 생태, 지역사회의 복원을 고려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급합니다.

글/사진 : 녹색순례 산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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