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 마지막 날] 순리대로 강은 바다로 흐르고, 생명을 귀히 여기는 세상이 되길.

2014.05.01 | 녹색순례-2014

초승달 모양의 숲이 어여쁜 남해 물건방조어부림에서 순례의 마지막 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을 먹은 순례단은 자기 짐을 챙겨 어부림 앞으로 향했습니다.

33의 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아 사라져버린 해창갯벌, 하구둑으로 막혀버린 금강그리고 그들과 달리 아직도 살아있는 섬진강 기수역의 생명을 만났던 910일의 일정은 다함께 우리의 염원을 담은 강강술래를 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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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바다로 흘러야 한다, 강강술래, 흘러 흘러 바다로 흘러, 강강술래

뚫자 뚫자 하구둑 뚫자, 강강술래, 막자 막자 욕심을 막자,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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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 지난 10일의 일정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은 것은 첫날부터 금요일까지 함께 걸었던 김기성회원이 떠나며 한 인사말이었습니다. “순례를 처음 참가하였는데, 순례가 삶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그이의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타성에 젖어 그냥 무심히 걸었던 내 자신을 일깨우는 말이었고, 누군가에게 첫 경험이 될 매 시간, 매 공간을 녹색연합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선배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해준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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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해서, 순례단은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들러 함께 조문하였습니다. 910일 순례 기간 동안 내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숨져간 이들,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남겨진 이들. 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고,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변화를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돈이 모든 행위 판단의 기준인 세상에서, 생명이 모든 행위 판단의 기준이 되는 세상으로. 그 순리가 세상에 가득한 그날을 위해, 녹색연합은 한발 한발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것임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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