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녹색순례 9일차> … 그리고 봄.

2012.05.06 | 녹색순례-2012


녹색순례는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의 자연과 온 몸으로 소통하기 위해 나서는 길 떠남입니다. 1998년부터 해마다 봄이 되면 녹색연합은 하던 일을 멈추고 도보순례를 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녹색순례는 설악산 케이블카, 골프장,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안의 아픔과 동시에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코스입니다. 그 길을 걸으며 자연의 봄을 느끼며 나와 함께 걷는 당신을 보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8박 9일간의 녹색 순례 여정의 마무리.


 


바람이 불고, 세차게 비가 오더니 이내 해가 뜬다. 


 


이러한 변화무쌍함이 모두 모여 비로소 봄이 된다.  


 


이해와 사랑이 있는 곳엔 언제나 갈등과 고통이 수반되는 것처럼 말이다.


 




 


맹방해안림을 뒤로 하고 벌인 탈핵 퍼포먼스.


 


녹색순례를 함께한 활동가들과 회원들은


 


생명과 평화라는 가치를 지키려는 열망의 응어리를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하나의 몸짓이 조각이 되고, 조각이 모여 만든 글자는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핵에서 해로 바뀌는 과정은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던 기억의 편린들을 모으는 작업인지도 모르겠다.


 




 


9일 동안 마주한 많은 봄들.



 


봄볕, 봄비, 봄빛, 봄바람, 봄내, 봄나물, 봄추위


 


그리고 설악과 강릉과 삼척의 봄까지


 


그간 내 곁을 숱하게 지나쳐 온 봄들.


 


하지만 봄을 애타게 기다리지 않으면 좀처럼 봄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꽃을 피워내려는 노력없이 봄을 기다려선 안된다는 사실도.


 


벌써부터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Adios


 


 




 


 


 


< 글 :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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