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100인의 여는 글

2000.03.06 | 미분류

② 미래세대 소송 100인의 여는 글

우리는 얼마 전, 새만금 갯벌을 다녀 왔습니다. 심포 갯벌 속에는 이름 모를 여러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바깥 세상과 다른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갯벌의 생물들은 자기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로운 삶을 누립니다.

물론, 갯벌에 농사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연이란 것은 있는 그대로 이용해야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갯벌에 농사를 짓는다면 갯벌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이 갈 곳없이 비참하고 가엾게 죽게 됩니다.

사람들은 사신들만 편하게 살아가려고 평화로운 생태계를 파괴해도 괴는 것일까요? 욕심쟁이 인간들에게 하느님이 과연 뭐라고 하실까요? 어른들은 말 끝마다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자연은 미래세대의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새만금처럼 커다란 공사를 하면서 그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곳엔 우리의 마음은 없었고, 어른들의 마음만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정말로 미래의 주인공이라면 저희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가 아직 어려서 갯벌에 대해 잘 모른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를 생각하신다면 갯벌을 다 메우지 마시고 우리의 몫을 남겨 주세요.

이제라도 물막이 공사를 멈추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곧 미래세대 소송을 시작합니다. 미래세대 소송에서 우리는 우리와 우리동생들의 이름으로 우리 몫을 남겨 달라고, 판사님들에게 호소하겠습니다. 어른들 마음대로 결정한 갯벌 메우기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겠습니다. 미래세대 소송에는 전국 각지의 친구들과 언니와 동생들이 많이 참가 할 것입니다.

미래세대 여러분, 우리 다 함께 손 잡고, 5월 5일 어린이 날 만나 우리의 주장을 세상에 알리고 갯벌에 사는 생물들에게 평화를 되찾아 주도록 합시다!

2000년 2월 29일
미래세대 소송단 준비모임(100인의 미래세대)

갯벌해양팀 박정운 (saveourse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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