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도롱뇽 소송]꼬리치레도롱뇽 사진

2003.11.08 | 미분류


==> 가을이 깊어 가고 있읍니다.
이제 우리 도롱뇽과 우리의 친구들( 개구리, 뱀, 두더지등)은  따뜻한 대지를 이불로 삼고 나무 밑이나 바위 밑으로 깊은 잠을 자러 들어 가야합니다.

우리가 겨울 잠을 자는 이유에 대하여 사람들은 퍽 궁금해 하는것 같읍니다.

겨울이 되면 첫째 우리의 먹이가 되는 곤충들이 줄어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곤충들이 활동하는 이듬해 봄까지 깊은 잠을 자지 않을 수 없읍니다.

우리가 겨울 잠을 자는 두번째 이유는 우리가 피부 호흡한다는데 있읍니다.
피부가 수분에 촉촉히 젖어 있어야 하는데 겨울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물이 얼어 고체가 되기 때문에 우리의 피부가 건조해져서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며 피부 호흡만 할 뿐 폐 호흡은 전혀 하지 않고 맥박도 조금밖에 뛰지 않읍니다.

먹이도 먹지 않고 만져도 깨어나지 못하며 겉으로 보기엔 죽은 듯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지구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오랜 동안 진화를 거듭하여 왔읍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도롱뇽 세계에서는 우리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천성산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운 우리의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는 깊은 잠을 자러갑니다 .
우리는 그대들의 우정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지구 가족으로 연대를 지켜나갈 것을 믿고 있읍니다.

그럼, 돌아오는 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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