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천성산 도롱뇽 소송을 지지하는 전국교사 500인 선언 – 아이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2003.11.16 | 미분류

“선생님 어디가세요?”
“오늘 환경을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모여서 ‘천성산 터널 뚫는 것에 반대하고, 도룡뇽 소송을 지지하는 교사 500인 선언식’을 가지거든 그래서 종로 간다”
“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셨던 거죠? 천성산에는 꼬리치레 도룡뇽과 끈끈이 주걱 같은 휘귀동식물이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데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단 한종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하셨쟎아요. 또 활성단층지대가 있는 지반이 불안한 곳이어서 철도가 건설되어도 안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셨쟎아요”
“녀석들, 수업시간에 졸지는 않았구나, 용케도 기억하고 있어”
“선생님 저희두 같이가고 싶어요”
정진영 선생님(덕수상고)은 양 옆에 든든한 제자들과 함께 교문을 나섰다.




부산에서 지율스님은 42일째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관통을 반대하는 단식길을 힘들게 걷고 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이다. 서울에서는 꼬리치레도롱뇽으로 대표되는 천성산 생명들을 지키기 위한 도롱뇽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10만명의 소송인단을 모아 지율스님의 목숨부터 살리자는 운동이 전국각지로 퍼져가고 있다.

나만이 아닌 다른 생명들도 존중함을 받아야 하고 이것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 것임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11월14일 금요일 오후 6시 종로 원불교 교당에 모였다. 천성산 살리기 영상에서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을 강행하고 있는 지율스님, 꼬리치레도롱뇽을 만들고 천성산의 굽이굽이 산자락 모형을 만든 것에서 ‘한 곳도 빠짐없이 내 손으로 매만지고 산을 지키리라’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서재철 국장은 <천성산 살리기 운동일지>를 통해 “정부에서는 분명 2002년 10월 24일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백지화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일방적으로 강행결정을 내려 천성산을 파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연이어 깨끗한 계곡물-1급수에서 살고 있는 꼬리치레 도룡뇽의 생태를 통해 도룡뇽이 사는 땅이어야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임을 강조하였다. 꼬리의 길이가 몸통보다 1.2배 길고, 몸통에 호랑이 무늬를 가지고 있고, 눈이 톡 튀어 나온 꼬리치레도롱뇽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니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금새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었다.  
권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임종길 선생님은 “도롱뇽을 살려주세요”란 주제로 걸개그림을 그리셨고, 그 자리에 모인 선생님들이 함께 걸개그림을 꾸며 주셨다. 이 걸개그림은 천성산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부산 친구들과 지율스님께 힘을 보태기 위해 부산으로 보내 질 것이다. 인간의 개발로 서식지를 잃고, 사라져 가는 도롱뇽에게 이제는 사람 손으로 그것을 되돌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도롱뇽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시간도 가졌다.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 500인 선언문을 통해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 관통 결정의 부당성’과 ‘도롱뇽이 왜 소송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아이들에게 수업시간을 통해 알려 줄 것을 다짐했다. 또한 도룡뇽 소송인단에 주변 교사들과 적극 참여 할 것을 결의했다. “아이들의 꿈을 가꾸는 교사로서 파괴되는 자연을 더 이상 바라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저지를 선언한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 모임은 우리 아이들의 꿈을 지키기 위하여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작은것이 아름답다 글메김꾼 박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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