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타임달러’운동 대부 에드거 칸>
미국의 대안화폐인 ‘타임달러(Time Dollar)’운동은 1980년대 중반 에드거 칸 박사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그는 워싱턴DC에 ‘타임달러연구소’를 세우고 부인과 함께 지역화폐 보급운동을 벌이고 있다.
-타임달러가 일반 돈과 다른 점은.
“돈의 성격과 그 밑바닥에 깔린 철학이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돈은 무차별적인 교환수단이지요. 돈만 있으면 폭탄이든 마약이든 다 살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타임달러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만 구입할 수 있어요. 돈이 인간의 이기주의(利己主義)에 기초한 제도라면, 타임달러는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주의(利他主義)를 바닥에 깔고 있는 셈이죠. ”
-타임달러의 장점은.
“타임달러는 어린이.노인.실업자 같은 약자를 돌보며 지역공동체를 일구는 시스템입니다. 실업문제만 해도 단순히 정부가 수당을 지불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타임달러는 회원들간의 인간적인 접촉과 신뢰를 통해 실업을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요. ”
-타임달러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타임달러의 성격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 같은데요. 기존의 돈이 교환가치에 초점을 맞춘 돈이라면 타임달러는 ‘나눔과 베풂’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화폐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돈과 비교하자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타임달러를 사용한다고 해서 기존 화폐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돈과 타임달러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예요. ”
-지역화폐 운동의 전망은.
“지역화폐 운동이 시작된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지역화폐는 실험단계를 거쳐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전세계로 확산 중입니다. 21세기에는 타임달러가 단순한 대안화폐에서 벗어나 공동생산.분배 운동으로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