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사]중국 환경 NGO 탐방- ① 북경 지구촌 (Global Village of Beijing)

2003.08.19 | 미분류

중국 환경 NGO 탐방 시리즈  
<엮은이> 세계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나라 중국, 이 거대한 나라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NGO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녹색연합은 중국의 NGO 활동을 이해하고 국경을 넘어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대해 한-중 환경 NGO간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2002년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의 주요 환경 NGO를 탐방했다.
① 북경 지구촌 (Global Village of Beijing)
② 자연의 벗 (Friends of Nature)
③ 연변녹색연합회 (Green Yanbian)

① 북경 지구촌 (Global Village of Beijing)
북경시 외곽에 있는 아파트에 위치한 북경 지구촌 사무실은 국제적 명성과 달리 작고 아담한 편이었다. 회원이 사무실로 기증한 아파트에는 중국에서 보기 드물게 재활용품 수거함이 입구마다 구비돼 아파트 자체가 지구촌에서 시도하는 녹색공동체 만들기 시범장소란 걸 알 수 있었다.
1996년 비영리 비정부기구로 출범한 북경 지구촌은 주로 환경 교육 분야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12명의 활동가가 상근하고 있고, 텔레비전 환경 프로그램 제작, 환경교육센터 운영, 지속가능한 소비 캠페인, 녹색공동체 만들기, 지구의 날 행사 등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1996년 4월22일부터 지금까지 북경 지구촌은 “환경시대“라는 TV 프로그램 시리즈 3백여 편을 제작해 CCTV에 방영해왔다. 최근에 제작한 방송은 ‘미국의 지속가능한 농업’프로그램으로 사막화를 막기 위한 대안 농법을 중국사회에 소개했다. 사막화 방지 사업을 맡고 있는 우 밍 씨는 과도한 개간과 수확을 하고 난 후 밭을 갈아엎는 재래농법이 황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수의 과도한 개발로 땅이 함유하고 있는 수분이 점점 줄어드는데다 갈아엎은 밭은 쉽게 수분을 빼앗기고 바짝 마른 흙은 봄마다 부는 강한 바람에 날려 모래폭풍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경 지구촌은 올해 봄부터 북경에서 700km 떨어진 허베이성 장지아코우 지구에 밭을 갈지 않고 농사짓는 법을 실험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그 실험의 성과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장지아코우 지역정부의 협력과 재미화교의 재정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 새로운 방법은 특별히 고안된 기계를 통해 좁고 깊은 홀을 파서 씨앗과 비료를 심는 방식으로 표토층을 훼손하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해가 갈수록 물이 귀해지는 이 일대에서 재래적인 방법으로 지은 밀밭은 잎 끝에서부터 바짝 타들어가면서 밀알도 부실한 반면, 새로운 농법으로 실험하고 있는 곳은 눈으로 확연하게 차이 날 정도로 잘 자라고 있었다. 총 3000무 (1무=200평)에서 진행되는 이 실험은 중국 내 다섯 개 지역에서 함께 시도되고 있다.
세리 시야오 리야오 대표는 “나무를 심는 것만이 황사와 사막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지속가능한 농법은 농민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사회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리야오 대표는 북경 지구촌이 추구하는 목표로 ‘MNR’개념을 소개했다. M 은 Media(언론), N은 NGO(비정부기구), R은 Research(연구, 조사)로 이 세가지 활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야오씨는 북경 올림픽 조직위원회 환경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북경올림픽을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미 시드니 올림픽의 환경 성과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송한 바 있다. 북경 지구촌 사람들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이 중국정부가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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