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전자 변형 밀 곧 수확

2003.07.24 | 미분류

미-유전자 변형 밀 곧 수확

미국의 거대 생명공학회사 몬샌토가 ‘유전자 변형(GM) 밀’을 올여름 첫 수확할 예정이다. 그동안 GM 옥수수나 콩 따위는 있었지만 주식 작물이 GM 재배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몬샌토는 노스다코타주 더빈을 비롯, 미국내 35곳에서 GM 밀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회사측은 재배지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몬샌토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밀은 GM의 최종 단계를 밟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이른바 ‘유전자 총’으로 실험실에서 배양한 박테리아를 밀에 주입, 해충 저항성이 강한 유전자를 집어넣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몬샌토는 GM 밀을 올해 첫 수확해 2∼3년 안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데, 10년 정도 지나면 GM 밀이 충분히 상품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노스다코타주 밀생산협회 짐 피터슨 대변인은 “GM 밀 생산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곧 투표에 부칠 예정이지만 투표 결과는 보나마나 뻔하다”면서 반대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단체인 ‘대지의 친구들’도 “자연을 이윤에 맞춰 변형시키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론자들은 ▲GM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고 ▲GM 밀 때문에 해외에서 미국산 밀 불매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몬샌토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몬샌토는 97년에도 작물 재배는 가능하되 수확한 종자가 싹을 틔우지 못하게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터미네이터 기술’을 개발했다가 거센 반발로 상용화를 포기했다.

2003. 7. 24.
문화일보 구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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