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구에서 지난 5개월 동안 7마리 산양이 죽은 채 발견된 뉴스를 보셨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금을 해 주셨던 울진에서도 같은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3월 16일부터 열흘간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소광리로 이어지는 임도변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4마리나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한 마리는 구조해서 지정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시설이 열악해 한시간 남짓 떨어진 시설로 옮겨 졌지만 죽고 말았습니다. 울진을 dmz를 제외하고는 남한 최고의 산양 서식지인데 이 녀석들을 위한 전문인력과 시설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초조사가 가장 중요한데요, 울진지역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역의 경우, 보호지역 지정 이후 지난 2년간 유전자분석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그 외에 서면, 북면 일대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그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구조된 산양의 죽기 전 치료받는 모습입니다. 지친 몸에 영양제를 맞고 있지만, 그래도 맑은 눈망을 보였답니다. 이 번 겨울 어마어마한 폭설로 인간은 불편함을 견뎠지만, 야생동물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울진에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이 겨울을 이겨낸 산양을 꼭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산양의 안녕을 기원해 주세요. 녹색연합은 문화재청에 현장지원을 요청하고, 여러분이 보내주신 정성으로 무인카메라 2대를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