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소송 기자회견장 에서

2000.05.16 | 미분류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 녹색연합 사무실에서는 미래세대 소송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지난 2월 29일 미래세대 소송 모집인단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원고로 참여하는 미래세대 소송은 농림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피고로 하여 새만금 간척사업 매립(물막이) 면허취소를 청구하게 됩니다.

2월의 기자회견을 전후하여 오늘까지 소송단의 아이들은 전라북도 부안 해창갯벌에서 있었던 장승제에도 참가하고 강화갯벌, 심포갯벌 등 여러 갯벌들을 답사하면서 왜 갯벌을 지켜야 하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단지 자신들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들보다 더 어린, 더 나중의 세대들에게도, 그리고 존재해야만 하는 모든 생명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소송단의 대표로 나온 정순욱(남, 중3), 전수진(여, 초등5), 차윤진(여, 5세)이는 끝없이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밝혀 기자회견장에 온 30여 명의 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5학년 된 수진이는 미래세대소송을 내며 라는 글을 직접 써 와 기자들 앞에서 낭독하였습니다. 수진이는 우리들의 몫을 남겨달라라고 말하며 그 몫은 바로 다음에 태어날 어린이들과 생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자연환경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수진이는 5월 22일 UNEP에서 주최하는 세계어린이환경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해 알리고 미래세대소송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영국 이스트본으로 떠날 예정이기도 합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막아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조금도 귀기울이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에 미래세대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아이들은 조금은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다섯 살 난 윤진이는 기자회견장에 펼쳐놓은 갯벌생물들의 사진을 보면서 연신 망둥어, 밤게, 도요새 등 알고 있는 생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짚으며 좋아했습니다. “새만금을 사랑해요”라는 말을 어떤 말보다 자주 하는 윤진이도 이번 원고인 중의 한 사람이고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된 민기도 원고입니다. 아마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엄마, 아빠의 이런 활동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지요. 물론 더 많은 아이들이 녹색연합으로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소송단 모집 광고를 보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직접 원고로 참가하였습니다.  

어른들의 끝없는 욕심과 자연에 대한 무지를 제발 아이들의 목소리와 눈으로 되돌려 지기를 오늘 미래세대소송 기자회견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아이들의 바람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자연과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미래세대소송 기자회견장= 홍보팀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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