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생태학교를 다녀와서

2000.08.24 | 미분류

자연과 하나된 당신은 진정한 청년이었습니다.

자연의 넉넉한 품에 안기고자 희망하는 모든 이들이 경상북도 울진에 모여들었다. 녹색연합 생태팀이 주관하고 (울진군)왕피천살리기대책위 후원으로 8월 9일부터 15일까지 6박 7일 동안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삼근초등분교에서  제3회 청년생태학교 가 열렸기 때문이다.

청년생태학교는 매년 여름, 생태에 관심이 있거나 생태관련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전국의 청년들이 모여 현장을 중심으로 자연을 알아가는 마당이다. 단순히 생태에 대한 수동적 교육이 아닌, 여러 분야의 청년들이 모여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우리의 자연을 입체적이고 밀도있게 공부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녹색연합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여타 생태교육이나 워크샵, 포럼 등이 이론중심의 교육이라면, 청년생태학교는 현장중심의 교육이 라는 점에서 그 차별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60명의 인원이 참가한  제3회 청년생태학교 는 경상북도 울진군 왕피천·소광리, 강원도 삼척시 용소골의 산림·하천 생태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오지중의 오지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보고인 왕피천과 용소골의 자연생태계를 직접 조사하며,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에 숨결을 느껴보고 자연을 배우는, 더불어 인간의 손길에 의해 훼손된 자연을 보며 가슴앓이도 하며 길고도 짧던 6박 7일은 흘러갔다.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중추인 지역이 바로 이 일대의 면산, 응봉산, 백병산, 통고산, 일월산 등으로 이어지는 줄기다. 첩첩산중으로 골이 깊어 산세가 험하고 산지는 드넓다. 골이 깊어 골짜기도 수없이 널려 있다. 설악산 천불동과 지리산 칠선계곡과 남한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울진의 불영계곡을 비롯하여 숨겨진 원시 비경 삼척 용소골, 중림골, 석포골 등의 골짜기가 널려 있고 동강과 자웅을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왕피천 등 계곡과 하천도 모두 최후의 오지라는 이름 값에 손색이 없다. 용소골과 왕피천은 빼어난 경치나 풍광뿐만이 아니라 이 일대의 지역이 국내 제일의 야생동물서식처이다. 온갖 수목과 풀꽃들이 어우러진 숲에는 동물들도 낙원을 이루고 있다.

제3회 청년생태학교를 통해 참가자 모두에게 이 지역에 생태적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고 더 나아가 생태계 보호를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울진 지역의 환경현안을 왕피천살리기대책위와 함께 공유하고 나아가 실질적인 생태계 보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험과 사례를 교환하며 계승하는 자리였다.

청년생태학교는 참가자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이며 그 전반의 지식배양과 감성훈련에 대한 튼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제3회 청년생태학교 정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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