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개무덤의 현장에서

2002.01.18 | 미분류

글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 유경애 간사 wjsjajdp@greenkorea.org
사진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정연경 부장 yk71jung@greenkorea.org

새만금 계화도 주민분들이 새만금의 암울한 미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시화호를 찾아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계화도 주민분들은 다들 한탄을 하시며 조개가 다 죽어있는 갯벌을 보면서 ” 세상에..진짜 눈물이 날라그러내.. 야가(조개) 새끼 까고 하면 우리도 먹고 우리 자식도 그거 먹고 하는데 이놈을 이렇게 해놓았어” “정부가 백성을 죽일라고하는거아녀”하고 말씀하시면서 많이들 화가 나신 모습이였다.

예전 시화호는 물이 들낙 낙락하면서 살아 숨쉬는 갯벌이였지만 97년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난 뒤 지금의 시화호는 죽은 땅이였다. 갯벌에 조개들이 마치 바닥의 장판 무늬처럼 촘촘히 박혀있었고 그것들은 모두다 말라 죽어있었다.

사진설명 > 물막이공사가 끝난뒤 죽어 버린 조개무덤(오른쪽)
                 죽어 버린 맛의 절규(왼쪽)

이 모습은 예전의 시화호가 아니였다.

그런데 또 다시 우리를 한숨짓게 만드는 것은 새만금 간척 사업이 시화호와 같은 순서를 밟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부가 얘기하는 새만금 간척 사업의 목적은 농지조성이다. 그러나 정부는 얼마전 쌀의 누적량과 쌀 수입 개방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쌀생산 정책을 포기한다고 했다.

도대체 정부는 왜 국민이 동의할만한 목적도 없는 사업을 엄청난 세금을 들여가며, 많은 어민들의 눈물을 무시하며,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무궁한 천연 자원을 망치려하는지 의심스럽다.

정부는 새만금 간척 사업이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환경부 연구보고서를 통해 갯벌이 농경지와 비교했을 때 3.3배 이상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는가.

우리의 세금으로 일하시는 분들께서 직접 시화호를 가보시고 당신들께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맛(조개의 일종)이 몸을 일으켜 세우며 죽어있는 모습을. 죽어버린 조개들을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던 새만금 어민들의 모습을.

더 이상의 시화호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코메디에서 보았으면 웃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것은 현실이며 더 이상 관과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사이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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