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

2002.02.20 | 미분류

사진설명 > 12시 40분경 삼엄한경비를 피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미 대사관 정문에 내린 이성우(33) 씨가 분뇨를 담은 비닐봉지를 대사관으로 던지고 있다. 이 씨는 분뇨와 유인물을 투척한 즉시 경찰에 연행되었다. 투척에서 연행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 오마이뉴스 권우성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귀하

지난 2월 4일에 보낸 편지에서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주범 앨버트 맥팔랜드를 한국 재판장에 세우라고 한 정중한 권고를 무시한 것을 매우 불행하게 생각한다. 할 수 없이 예고한 대로 오늘 2월 19일 정오를 기해 1차 응징을 하며, 다시 한 번 공식 사과를 할 것과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
또한 2월 26일 오전 10시까지 재발 방지 약속을 포함한 공식 사과와 함께 주범 앨버트 맥팔랜드를 한국 측에 인도하지 않을 경우 2차 응징에 나설 것임을 밝혀둔다.

1. 한강에 독극물을 상습적으로 방류한 주범 앨버트 맥팔랜드를 즉시 재판장에 세워 한국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

2천 5백만 수도권 시민의 취수원인 한강에 수천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독극물 228리터를 방류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지난 1월 28일에 또 다시 재판을 거부하며 대한민국의 사법주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주한미군의 파렴치하고 오만한 태도에 온 국민들과 함께 분노한다.

2. 부시 미 정부는 테러와 다름없는 한강 독극물 방류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귀하는 9·11 테러를 주도했다는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 주거나 그를 돕는 나라도 테러국가로 규정하고 응징하겠다고 했다. 취수원인 한강에 수천 명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독극물을 상습 방류한 것도 엄연한 테러이다. 그 테러를 자행한 주한미군과 그 범죄자를 비호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가? 미국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귀하는 어떻게 하겠는가?

귀하는 1월 30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인민들을 굶기면서도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는 이유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선언했다. 귀하의 선언대로 인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지 않고 무기를 비축하는 지도자와 그 정부가 악의 축이라면, 세계 평화를 핑계로 주둔국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학살을 일삼는 집단과 그 우두머리는 도대체 무엇인가?

더 이상 한미 양국의 우호에 깊은 금이 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강력한 우방”을 “가장 강력한 적”으로 만드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귀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2002년 2월 19일

유니텔동호회 연합회장 이 성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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