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녹색연합은 담장이 없어요!

2002.03.20 | 미분류

3월 19일 오전 10시, 녹색연합의 작은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운동>을 열어나가기 위해 녹색연합 사무실의 담장을 허물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삶과 삶터를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이며, 실천이며, 시민과 폭넓게 소통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담장허물기는 골목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하는 한 시민운동가(김경민 대구 YMCA 부장)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집 담장을 허물고, 공간을 골목공원으로 가는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개인이 자신의 집 담장을 대상으로 담장허물기를 실시하였다가 점차 공공기관의 건물로 담장허물기와 공원조성이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녹색연합은 그동안 시멘트 블록과 콘크리트 속의 숨막힐 듯한 주변환경에서 “녹색도시” “생태도시”를 만들자는 주장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내부의 삶과 삶터를 바꾸려는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이제 성북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이를 위해 우선 높은 담장을 허물어 ‘삭막한’ 골목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활기찬’ 공간으로 되찾는 일을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더불어 담장속에 갇혀 있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녹색연합의 삶을 ‘드러냄’으로써 열린 시민운동, 함께하는 시민운동으로 거듭나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높이기 위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애초에는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 소음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집 담장도 허물어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관심과 반응이 좋았습니다. (공사중에 소음과 먼지로 고생하시는 성북동 쌍다리길 골목 주민 여러분들께 넓은 양해 바랍니다.)

주택가 밀집지역에 위치한 녹색연합 삶터(서울성북동 소재)의 담장을 허물어 마을마당으로 가꿀 예정입니다. 또한 녹색연합은 건축물과 외부공간을 최대로 활용하여 자연에너지이용을 위한 태양광발전기 설치, 빗물 모으기를 통한 재활용, 개구리가 살수 있는 연못만들기,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한 텃밭가꾸기, 우리꽃 자생화 가꾸기 등을 진행하여 시민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녹색연합의 삶터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며, 시민단체를 친근하게 체험하는 공간으로, 동네 꼬마친구들과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주는 만남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공사진행 모습을 직접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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