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 제주 연안 조간대 43곳 갯녹음 조사 결과,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 해조류 회복력 상실해

2022.04.20 | 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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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제주 연안 조간대 43곳 갯녹음 조사 결과,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 해조류 회복력 상실해

  • 제주 남부 24곳 전체 ‘갯녹음-심각’ 단계, 북부 조사지점 19곳 중 12곳 ‘갯녹음-진행’
  • 남부는 겨울에도 해조류 자라지 않고, 북부 ‘갯녹음-진행’ 지역도 정상적인 해조류 분포는 크게 훼손
  • 제주 연안 조간대 전체 조사지점에서 상품성 있는 미역, 모자반 발견 못해
  • 서귀포시 권역,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해 갯녹음 원인 규명하고 관리 정책 도입해야

녹색연합은 올해 2월~3월, 제주 연안 조간대(썰물에 물이 빠져 드러나는 경계지역) 43곳을 대상으로 갯녹음 겨울-봄 변화상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지점은 2021년 여름-가을, 녹색연합이 실시한 조간대  200곳 전체 갯녹음 조사지점 중 ‘갯녹음-심각’ 단계의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으로 선정하였다. 해조류는 수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변화가 심하다. 수온이 낮을수록 생물량과 다양성은 증가하고, 수온이 올라가면 삭아버리고 탈락하게 된다. 이번 2022년 겨울-봄 저수온기 해조류 조사는 2021년 여름-가을 고수온기 조사를 보완하고, 제주도 해조류의 계절적 패턴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43곳을 조사한 결과, 제주 북부 제주시 권역 19곳 중 12곳은 작년 갯녹음-심각(엽상형 해조류 피도 30% 이하) 단계에서 올해 갯녹음-진행(엽상형 해조류 피도 30~60%) 단계로 확인된 반면,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 24곳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두 갯녹음-심각 단계로 파악되었다. 올해 이례적인 저수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낮은 수온을 기록했음에도, 해조류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은 갯녹음 회복력이 상실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일부 해조류가 자란 곳에도 조간대 상부와 하부의 정상적인 해조류 분포 양상을 보이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조사지점에서 미역, 모자반 등 상품성 있는 해조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제주 남부의 ‘갯녹음-심각’ 원인은 육상오염원만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연안 조간대가 갯녹음으로부터 생태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임계점을 완전히 지나기 전에 ‘제주바다 비상상황’을 인지해야 한다. 나아가 갯녹음이 특히 심각한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시급히 지정하고 갯녹음 원인 규명과 관리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 비고; 해양환경기준의 유지가 곤란한 해역 또는 해양환경 및 생태계의 보전에 현저한 장애가 있거나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해역으로서 해양환경의 보전 · 관리를 위하여 「해양환경관리법」 에 따라 지정 · 고시된 해역(해양오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육지 포함)을 말한다.

  1. 제주 연안 조간대 갯녹음 계절변화상 조사 개요
  • 시기 : 2022년 2월~3월, 대조기(사리) 간조 시간 때
  • 기록 : 갯벌키퍼스 앱 (조사지점 gps, 사진, 갯녹음 현상 및 엽상형 해조류 유무, 기타사항)
  • 조사 배경 및 의의
    : 정부 및 기관의 갯녹음 조사는 조하대 중심의 연구에 집중되어 있다. 조간대 갯녹음 조사는 물때와 기상 등 안전을 고려해야 하여 조하대 조사에 비해 더 까다롭고 인력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제주 연안 조간대 갯녹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2021년 9~10월, 제주 연안 조간대 전체(97개 해안마을, 200개 정점)를 조사했다. 그 결과, 97개 모든 해안 마을에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되었고, 18개 마을(18.5%)에서만 조간대 해조류가 확인되었다.
    : 수온 및 계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2021년 9월~10월 조사는 수온이 가장 따뜻한 시기, 즉 해조류 탈락 시기에 조사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수온이 낮아지고, 해조류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겨울-봄 조사를 수행하여, 계절에 따른 조간대 갯녹음 회복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 지역 : 2021년 여름-가을 조사지역 중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주요 지역(관광지 및 해양경관우수 지역, 해조류 발견 지역 등) 43곳을 선정하여 조사

2022 제주 연안 조간대 봄 계절 조사

제주시(19) ; 한경(2) – 한림(3) – 애월(5) – 제주(2) – 조천(3) – 구좌(4)
서귀포시(24) ; 대정(4) – 안덕(2) – 서귀(9) – 남원(3) – 표선(1) – 성산(5)

2. 조사결과

2022 제주연안 조간대 갯녹음 조사 보고서 

2021 – 2022 조간대 갯녹음 정점별 비교

: 위 링크를 통해 정점별 사진 및 상세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결과요약표 >

* 해조류가 존재하기는 하나 개체수가 적거나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 빈약개체 이라고 표기

1)제주 남부는 겨울에도 해조류 자라지 않고  “갯녹음 회복 임계점 넘었다.”

조사 결과,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 조간대가 제주 북부 제주시 권역에 비해 갯녹음이 심각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1년 여름-가을 갯녹음-심각 단계었던 제주 북부 제주시 권역의 19개 정점 중 12곳에서 계절 변화에 따라 수온이 낮아지며 해조류가 성장하고 갯녹음-진행 단계로 확인된 반면,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24곳 모든 조사지역이 갯녹음-심각 단계로 파악되었다. 제주 남부 바다는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아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따라서 이러한 제주 남부의 ‘갯녹음-심각’ 원인은 육상오염원만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의 영향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2021년 여름-가을 조사에서 제주 북부 제주시 권역 19곳 중 해조류가 발견된 곳은 단 10곳 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9곳 모두에서 해조류를 확인하였다.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은 24곳 중 14곳(조사 지역의 58%)에서만 해조류를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생육 상태가 매우 빈약하고 작은 개체들로 소량 발견되어 조간대 해조류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상태였다. 올해 이례적인 저수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낮은 수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조류가 온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제주 남부 지역은 갯녹음 회복 가능 임계점에 다다른 심각한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 해양생태 전문가는 “제주바다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제주바다 조간대를 보면 ‘생태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생태적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라 발상의 전환 없이 현재 바다 상황을 바꾸기는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제주, 서귀포 3월 평균수온 (국립해양조사원)

2)43곳 조사지점 전체, 정상적인 해조류 분포 찾기 어려워

제주대학교 해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해조류는 온도나 수온, 파도 등에 민감하고, 일반적인 분포 양상이 있다. 조간대의 경우, 여름에도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바위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건조에 내성이 있는 패 등이 최상부에, 그 다음 파도에 강하면서 다소 건조 내성을 갖는 지충이, 톳, 꽈배기모자반(또는 조간대 모자반 류) 등이 서식하고, 조하대가 시작되는 부근에는 파도에 내성이 강한 우뭇가사리, 서실류와 같은 떼조류가 순차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다.”라고 해조류의 정상적인 분포 상태를 설명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건강하고 정상적인 해조류 분포를 갖추고 있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이는 다양한 해조류가 비교적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인 겨울철에도 제주 연안 조간대가 불완전한 생태계로 유지되고 있으며, 갯녹음이 완화된 지역도 언제든지 다시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주 연안 조간대 조사결과, 다음과 같이 권역별로 서로 다른 해조류 분포 양상을 보였다. 

제주 북서부(한경면, 한림읍, 애월읍) 조사 지역 10곳에서 모두 해조류를 확인하였다. 여름-가을 고수온에 쇠퇴했던 다년생 해조류가 다시 성장한 것이 확인되었다. 대체적으로 생물량은 많았으나 다양성은 떨어졌으며, 지역별로 톳, 지충이, 마디잘록이 등 우세한 한두 종이 인근 연안생태계를 장악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 북동부(제주시, 조천읍, 구좌읍) 조사 지역에도 9곳 모두 해조류를 확인하였으나 함덕리, 김녕리, 하도리를 제외한 5곳에서는 온전하게 자라지 못한 빈약한 개체들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함덕리, 김녕리, 하도리의 해조류 생물량은 제주 북서부보다 적으나 톳, 패, 바위수염, 지충이, 우뭇가사리, 감태 등이 함께 관찰되어 생물다양성 면에서는 더 뛰어났다. 

제주 남서부(대정읍, 안덕읍, 서귀권)는 작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계절에 따른 변화가 없었다. 조사지점 8곳에서 해조류를 확인하였으나 극히 빈약한 해조류 개체들이 일부 발견될 뿐 석회조류로 피복되어 황량한 조간대 모습을 유지했다. 서귀포 권역에서는 봄철 잠시 번성했다가 사라지는 계절성 떼조류(turf algae, 사상체 혹은 단순형 대형 조류로서 보통 잠긴 기질 표면에서 털 매트 모양으로 자라는 형태)인 불등풀가사리가 3지점, 나머지 지점은 매우 빈약하거나 아예 해조류가 발견되지 않고 유절, 무절 석회조류로 바위 전체가 두텁게 피복되어 있었다. 

제주 남동부(남원읍, 표선읍, 성산읍) 또한 작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계절에 따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성산일출봉 인근을 제외하고  제주 남동부 전반적으로 조간대 상부에서 극히 빈약한 해조류 개체를 소량 발견하였으나 전체 해역에 걸쳐 유절, 무절 석회조류로 두텁게 피복된 조간대가 해안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었다. 물 빛이 에메랄드 색으로 보일 정도로 가장 넓은 영역에 걸쳐 갯녹음이 확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3)43곳 조사지점 중 상품성 있는 미역, 모자반 발견 못해, “제주도 해조류 생산량 급감”

모자만, 톳, 미역, 감태, 우뭇가사리 등 제주 토속 해조류는 직접 식용으로 쓰일 뿐만 아니라약용으로도 이용되어 제주 어업인에게 주요한 소득원이다. 그러나 해조류의 생산량이 가장 많고, 상품 출하를 위해 수확해야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주 전역 43곳 조사결과 상품성 있는 미역, 모자반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해양수산부 품종/어업별 생산량 통계를 확인한 결과 제주도 해조류의 생산량은 해마다 오르내림은 있었으나, 통계가 집계된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2017년 이후로 우뭇가사리 톳 등 제주도 주요 해조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 해양생태 전문가에 따르면 “미역, 모자반 같은 경우, 해갈이를 하기 때문에 1년 주기로 자라고 그 다음 한 해는 안보이기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나 5년 전인 2017년 이후부터 해갈이도 없고 해조류 자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원인은 태풍과 풍랑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겨울철 풍랑주의보 발효 횟수가 크게 증가로 예측된다. 해조류가 자라나는 늦가을부터 겨울철 초기 성장 시기 때 풍랑에 못 견디고 잘려서 죽어나간다. 조간대부터 조하대 5미터 지점까지 영향을 많이 받으며, 큰 풍랑의 횟수가 잦아 수심 20m권 까지도 영향을 받는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제주도는 최근 10년 사이 겨울철 수온이 최대 3도까지 올라 해조류 급감의 주요 원인은 풍랑 스트레스와 수온 상승으로 생각된다.” 라고 말했다. 

한편 해조류 전문가는 “제주도 인구수가 증가한 만큼 우뭇가사리, 모자반 생산량은 감소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뿐만 아니라 사람의 활동, 즉 인위적인 오염원 유입의 영향 또한 클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이 어떤 행위를 하고, 바다에 무엇을 버리는지, 그 버린 것 중에 어떤 물질이 해조류 군락을 훼손하는지 먼저 진단하고 그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3. 정책요구

녹색연합의 제주 연안 조간대 계절 변화상 조사 결과, 해조류가 자라나는 겨울을 지난 후에도 갯녹음이 여전히 심각 단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 남부 서귀포시 권역은 갯녹음 회복 가능 임계점을 넘어버린 심각한 단계에 직면했을수 있다는 사실에 마주하였다. 녹색연합은 제주 연안 갯녹음 계절변화상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정과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제주 연안의 비상 상황을 인지하고 제주 연안 해역의 갯녹음이 심각하게 진행된 지역(특시 제주 서귀포 권역을 시급하게 파악하여 갯녹음 회복을 위한 특별관리해역을 우선 지정해야 한다. 
  •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이에 맞는 조직, 인력, 예산을 배정, 운영해야 한다
  • 특별관리지역 내 갯녹음 피해 조사, 수온 상승과 해양오염 등 갯녹음 발생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 갯녹음의 근원적 해결과 조간대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 원인자 규제 및 관리를 강화하여 실효성 있는 ‘제주 바다 살리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환경부 등 중앙 행정부처는 제주도의 대규모 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갯녹음 확산 방지,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첨부사진]

[첨부] 갯녹음 개요 및 판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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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녹색연합 해양생태팀 신주희 (010-4454-5916 sinmouse@greenkorea.org )
녹색연합 전문위원 윤상훈 (010-8536-5691 dodari@greenkore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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