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 레저와 생태계 보전활동 결합한 ‘산호학교’ 열어 해양 시민과학자 양성 첫걸음

2022.08.04 | 해양

레크레이션 다이버, 제주 바다를 지키는 해양 시민과학자 되다

사진 1. 산호학교 현장 사진

녹색연합이 8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수산부, H DIVE(에이치다이브/ 다이빙샵)와 공동 주최로 시민과학 프로그램, ‘산호학교’의 현장교육과 수중 조사를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최대 연산호 군락지인 제주 문섬 범섬 천연보호구역에서 진행된 ‘산호학교’는 산호 생태계 조사를 목적으로 환경단체와 전문기관이 공동기획한 최초의 시민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이다.

시민과학은 일반 시민들이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참여하는 방식의 과학 활동으로 소수의 과학자들이 포괄하기 힘든 생물종 데이터 등을 축적할 수 있게 한다. 시민과학으로 축적된 데이터는 생태학적 연구와 관련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되며, 육상생태계 영역에서는 이미 다양한 시민과학 프로젝트가 실행 중이다. 산호학교는 제주 바다를 보호하고자 하는 레크레이션 다이버를 시민과학자로 양성하는 첫 과정이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그간 해양생태계 분야에서는 시민과학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스쿠버다이빙이 레저 활동으로만 여겨졌는데, 이번 ‘산호학교’는 스쿠버다이빙에 해양보전활동을 결합한 그린(생태) 다이빙의 첫걸음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산호학교’ 참가자들은 지난 7월, 분야별 전문가들의 이론 교육을 통해 1) 제주바다의 기후위기 징후와 현장, 2) 산호의 진화 역사와 분류, 3) 산호의 기초 생태와 이해, 4) 시민과학 방법론과 해외 사례를 학습했다. 이론 교육을 수강한 70여명 중 스쿠버 다이빙과 수중 사진 촬영이 가능한 9명을 선발하여, 3일간 현장 교육과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참가자들은 현장 교육을 통해 방형구 사용법, 조사 대장 작성, 수중 촬영 기법 등 조사 방법을 배우고 4회의 수중조사를 통해 실습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열대바다를 피해 생물들이 온대바다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연구자들은 제주바다와 같은 온대바다가 산호의 서식지 이동, 산호와 공생하는 생태계 형성 등 생물종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될 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시민과학 활동으로부터 수집된 자료가 실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 산호 서식지 조사를 총괄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과 함께 산호조사 방법을 고안하였다. 시민과학 데이터는 과학적 분석 및 논문 근거로 활용하기에 자료의 객관성과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수중 조사용 방형구를 직접 고안, 제작하였다.

사진2. 설명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조인영 연구원

3일 오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생물종 조사 기법의 하나인 방형구법, 동정 포인트, 야장 기록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오후에는 우리나라 최대 연산호 군락지인 문섬 한개창 포인트에서 조인영 연구원과 HDIVE 박승환 다이버가 수중조사 시연을 보였다. 4일 5일 이틀 간, 강사진과 참여자들은 범섬 북동쪽 수심 15m 부근 돌산호 군락지에서 수중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3. 문섬, 산호학교 수중조사 준비

사진4. 수중조사 시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조인영 연구원은 “범섬 앞 돌산호 군락지에 빛단풍돌산호, 그물코돌산호 등 열대바다의 산호초를 형성하는 조초산호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조남용씨는 “취미로 즐기기만 하던 스쿠버다이빙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환경의 변화를 기록하고 보호할 수 있는 다이빙을 시작하게 되어 의미가 깊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사진5. 범섬 수중조사를 앞둔 ‘산호학교’ 참가자들 모습

녹색연합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이 추진되던 2006년부터 강정 앞바다를 조사했다. 특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직접 영향권인 강정 등대와 서건도 주변, 범섬의 연산호 군락 모습을 기록하면서 연산호 서식 상황과 그 가치를 알려왔다. 2020년부터는 수온 상승과 오염으로 인한 제주 바다의 변화를 기록하며 산호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제주 바다의 산호 및 산호 생태를 다룬 첫 대중서로 제주 산호 안내서 <ㅈㅈㅅㅎ>를 출간한 바 있다.  

 ‘산호학교’ 프로그램은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레크레이션 다이버를 시민과학자로 양성하는 첫 과정이다. 녹색연합 윤상훈 전문위원은 “산호초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하와이를 기반으로 설립된 리프첵(Reef Chck), 전 세계의 산호 백화현상 및 산호초 생태계를 모니터링 하는 코랄와치(Coral Watch), 호주 대보초 산호를 모니터링 하는 그레이트리프 센서스(The Great Reef Census) 등 해외에는 시민과학 활동을 통한 산호 모니터링 및 보호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백화현상으로 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열대바다 산호초 기반의 활동이지만, 우리나라 특히 제주 바다는 기후변화, 해양매립, 연안 오염으로 등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에 산호학교를 통해 제주 바다 환경에 맞는 모니터링 방법을 찾고, 시민 참여를 통한 산호 군락 및 제주 바다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하고자 한다.” 라고 전했다.

녹색연합은 향후 보다 많은 다이버가 수중조사 시민과학 활동에 참여하여 급격히 변화하는 제주 바다를 모니터링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정기 조사와 산호 생태계 위협요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색연합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시민과학 활동으로부터 수집된 자료가 실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사방법,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방안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사진출처 : HDIVE 박승환
사진출처 : HDIVE 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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