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부지 선정에 대해

2012.06.20 | 가리왕산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부지 선정에 대해

동계 올림픽 최대 현안이었던 활강경기장 부지 선정이 끝내 가리왕산으로 결정되었다. 산림청과 환경단체, 생태전문가, 스키전문가 등이 참여한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보전복원위원회에서 여러 대안 부지를 검토하였으나 가리왕산이 적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가리왕산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만항재는 남서사면으로 설질관리에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제외되었다. 녹색연합은 보전복원위원회라는 사회적 합의기구의 결정을 존중한다.

이번 결정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활강경기장 부지를 선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 속에서 이뤄진 고육지책이다. 자연과 미래세대를 위해 국가가 지정한 산림보호구역이 개발논리에 훼손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부분은 산림청과 강원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모두에게 크나큰 짐이자 숙제로 남게 되었다.

녹색연합은 가리왕산 문제에 접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바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환경문제와 함께 경제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수순대로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 동계올림픽이 강원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2주간의 요란한 잔치 이후 빚만 늘어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현재도 강원도는 알펜시아와 오투 리조트 등 대규모 스키장과 리조트 단지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조성한 알펜시아 문제의 해법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논리는 현실과 다르다. 인천 아시아게임을 비롯해 최근의 여수엑스포까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는 무수하다.

가리왕산의 활강경기장 부지 선정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시작이다. 생태가치가 높은 가리왕산의 환경 훼손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부터 대회가 끝난 이후 환경피해와 경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까지 우리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녹색연합은 이후 가리왕산의 활강경기장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최적의 해답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12. 6. 20

녹  색  연  합

                                                                            *문의: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서재철 010 – 8478 – 3607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